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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카풀 등 이해집단 간 사회적 대화·타협 통해 규제혁신 필요"

【서울=뉴시스】 이재은 한주홍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스타트업 창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규제혁신과 관련해 "규제혁신은 이해집단 간 격렬한 이해상충이 있다. 정부가 적극적으로 설득해야겠지만 생각이 다른 분들의 사회적 대화나 타협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스타트업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구체적 방법에 대한 질의에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규제 때문에 새로운 산업의 진출하거나 신기술을 제품화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는 말씀에 공감한다"면서도 "그러나 규제혁신을 위해 정부가 쭉 노력해왔지만 규제혁신은 이해집단 간의 가치관 충돌이 생기게 된다. 대표적인 게 카풀을 통해 겪고 있는 사회적 갈등이다. 정부의 결단이 쉽지 않은 문제들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4차산업혁명으로 경제사회 현실이 바뀌고 있는데도 옛날의 가치가 그대로 고집되는 경우도 왕왕 있어 보인다. 그런 가치를 주장하는 분들도 바뀐 시대에 맞게 좀 더 열린 마음으로 상대와 대화하는 유연한 마음을 가져줬으면 좋겠다. 규제가 풀림으로서 있게 되는 손해와 이익을 사회적 합의를 위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또 "청년 스타트업도 중요하지만 시니어층도 그동안 직장생활을 하며 갖게 된 여러 노하우를 활용한 스타트업도 중요하다. 새해부터 시니어 창업 스타트업에 대해, 특히 주니어와 시니어가 함께 하는 스타트업에 대해서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뉴시스    |    2019.01.10

"제주경제 활성화 위해 혁신적인 변화 필요"

2019년도 경제활성화 도민 대토론회서 제언 제주특별자치도가 주최하고 제주상공회의소 주관으로 4일 제주시내 메종글래드제주에서 열린 '2019년도 경제활성화 도민 대토론회'에서 토론자들이 열띤 토론을 펼치고 있다. kko@jejuilbo.net 제주특별자치도가 주최하고 제주상공회의소 주관으로 4일 제주시내 메종글래드제주에서 열린 '2019년도 경제활성화 도민 대토론회'에서 토론자들이 열띤 토론을 펼치고 있다. kko@jejuilbo.net 대내ㆍ외적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제주지역 경제에 대한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도민의 주도력과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열린‘2019년도 경제활성화 도민 대토론회’(이하 대토론회)가 4일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제주특별자치도가 주최하고 제주상공회의소(회장 김대형)가 주관하는 이번 대토론회는 올해 여섯 번째를 맞았으며 박희준 연세대학교 산업공학과 교수의 진행으로 ▲중소기업 ▲관광산업 ▲건설산업 ▲1차산업(농업) ▲4차산업 등 도내 실물경제 각 분야 대표자 및 전문가들이 토론자로 나서 제주경제의 현실과 경제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1차산업 부문=정선태 제주농업인단체협의회장은 “제주농업은 관광과 함께 제주경제의 양대 축을 유지하고 있다”라며“생산성은 선진국에 비해서 뒤지지 않는데 물류에 있어서는 불리한 점을 갖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정 회장은 “섬이라는 지역적 특성 때문에 다른 지역과 비교할 때 각종 시설과 관련된 원자재 비용 부담, 토질 개량을 위한 비료 공급 및 고령화에 따른 인력부족 문제 등이 제주농업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라며 “이 때문에 제주지역 농가들은 다른 지역에 비해 수익성이 떨어지면서 농촌경쟁력 약화로 이어지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정 회장은 이와 함께 “제주 1차산업 생산이 3조원 시대를 넘어가고 있는데 물류비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제주 1차산업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하락할 것이다”라며 “제주도와 정치권의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라고 주장했다.   ▲중소기업 부문=양경월 ㈜제주사랑농수산 대표는 “제주의 경우 제조업이 너무 취약하다는 약점을 갖고 있으며 제주에서 생산한 제품이 다른 지역에 진출해서 경쟁에서 살아 남을 수 없다”라며 “물류비가 많이 드는 상황에서 국내에서 판매할려면 수입품과 똑같은 상황에 처하게 된다”라고 지적했다. 양 대표는 “제주 제품들이 살아 남기 위해서는 수출을 해야 하는데 이를 위한 행정의 지원은 줄어들고 있다”라며 “제주도에 수출담당 부서가 있었는데 이 부서를 다른 부서와 통합을 해버렸다”라며 “제주지역 제조기업을 살리기 위해서는 수출전담과를 신설하고 선택과 집중을 통해 제주 제품의 수출 활로를 마련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관광 부문=김병섭 제주하와이호텔 총지배인은 “제주관광은 2017년부터 관광객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며 “대형 불법 숙박시설도 제주관광업계의 어려움을 더하고 있는 만큼 숙박업 전체를 통합관리하는 조직이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김 지배인은 특히 “환경보전기여금 도입은 관광업계의 어려움을 가중시킬 것”이라며 “관광객 증가가 제주의 교통ㆍ쓰레기 문제를 유발한다고 하고 있으나 제주 거주 인구가 급증하고 있는 것을 고려할 때 이는 무리가 있다”라고 주장했다. 김 지배인은 “안정된 사회분위기는 관광에 큰 도움을 주는데 제주는 지금 투자개방형병원과 제2공항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고 이것이 전 세계로 보도되고 있다”라며 “정부가 도입을 결정한 지금 찬반 논의로 갈등을 겪어야 하는 것인지 안타깝다”라고 강조했다. ▲건설 부문=최은정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제주지역 건설경기 악화가 지속되면서 취업자수 감소하고 있다”라며 “지역건설활성화 조례가 있지만 제주의 경우는 다른 지역과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낮은 비율을 보이고 있어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최 연구위원은 “제주의 경우는 사회간접자본 투자가 미미한 상황”이라며 “제주도의 중기 재정계획에 사회간접자본 투자 예산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역건설업체 보호 규정을 명확화하고 이행평가체제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라며 “이와 함께 맞춤형 건설시장 창출을 고민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4차산업 부문=윤형준 제주스타트업협회 회장은 “현재 제주의 산업구조는 30년간 지속돼 왔는데 이에 대한 혁명적 전환이 필요하다”라며 “제주는 지금 영세기업이 많다보니 유능한 청년 인력이 외부로 유출되면서 빈곤의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윤 회장은 “5년내 제주경제의 획기적인 변화가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공무원의 업무 추진 방식 변화 ▲시장을 크게 잡는 기업에 대한 인센티브 강화 ▲도의회ㆍ언론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문가 부문=김동욱 제주대학교 회계학과 교수는 “제주도민들은 2016년 최고의 경기 호황기를 겪은 후 최근 경기가 하락하면서 경기 불황 체감도가 매우 큰 상황”이라며 “이에 따라 도민들이 느끼는 위기감은 매우 높아지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경제 활성화를 위한 방안으로 ▲확대 재정 효과를 위한 제주도 예산의 편성 ▲사회적경제 활성화를 위한 전담기구의 설립 ▲환경보전기여금 도입 유보 ▲지방항만공사 설립 ▲제주상품 공동 홈쇼핑 진출 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라고 제언했다.

제주일보    |    2019.01.04

JDC, 일자리창출·미래성장의 중심 ‘혁신성장센터’ 개관

[제주=좌승훈 기자]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는 13일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내 세미양 빌딩에서 제주혁신성장센터 현판식을 개최했다. 이날 현판식에는 안동우 제주도 정무부지사, 고용호 제주도의회 농수축경제위원장, 김수현 한국과학기술원 대외부총장, 김봉렬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 임춘봉 JDC 이사장 직무대행 등 관계자 50여명이 참석했다. JDC는 국토교통부의 일자리 로드맵과 정부 정책 조기 실현’을 위해 지난 7월 이사회를 거쳐 JDC 소유의 세미양빌딩에 제주혁신성장센터를 조기 조성키로 결정했다. 또 제주혁신성장센터는 지난 9월 중점 육성대상 산업분야로 ▷전기·자율주행차 ▷ICT 기반 문화·예술 산업분야를 선정하고, 전문적인 기업 육성을 위한 수탁사업자를 공모했다. 공모 결과, 전기·자율주행차 산업분야에 한국과학기술원과 ICT(정보통신기술) 기반 문화·예술분야에 한국예술종합학교가 각각 선정됐다. 제주혁신성장센터에는 현재 입주기업을 위한 사무공간과 연구실, 복합 문화공간이 갖춰진 가운데, 한국과학기술원과 한국예술종합학교는 내년부터 입주기업 모집과 기업 인큐베이팅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한국과학기술원은 제주도의 카본프리아일랜드 정책에 따라, 전기·자율주행차 분야 관련 기업 과 연구소를 대상으로 전기·자율주행차 기술개발과 전문·고급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게 된다. 한국예술종합학교는 예비창업자와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VR(가상현실)·AR(증강현실)을 포함한 문화기술을 통한 사업화 지원에 나선다. 임춘봉 JDC 이사장 직무대행은 “제주혁신성장센터는 공공기관 간 협력을 통한 민간 산업육성이라는 정부정책을 선도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될 것이며, 향후 좋은 일자리 창출 등 제주도의 경제성장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파이낸셜뉴스    |    2018.12.14

2018 제주스타트업 페스티벌 “제주를 한국판 실리콘밸리로”

[제주=좌승훈 기자] 2018 제주스타트업 페스티벌이 14일 오후 6시 서귀포시 성산읍 플레이스제주캠프에서 개최된다. 제주스타트업협회(회장 윤형준, JSA) 주최로 열리는 제주스타트업 페스티벌은 제주를 한국판 실리콘밸리로 만들기 위한 논의의 장이다. 이번 페스티벌에는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스타트업 대표 출신인 김수민 국회의원(바른미래당 비례대표), 최성진 코리아스타트업포럼 대표와 회원사, 예비창업자 300여명이 참석한다. ‘JSA, Get set. GO!’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페스티벌에선 ‘제주형 스타트업 육성 및 제주의 미래’ 간담회와 함께 제주지역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업무교류와 공연이 펼쳐진다. 제주스타트업협회는 제주지역 스타트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지난해 7월 창립했다. 제주도만의 특수성을 살린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과 액셀러레이터(스타트업 발굴·육성 기관)·펀드 지원 등 성공 모델 구축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회원사가 여행레저체험·마케팅·ICT 등 8개 분과 177개로 핀테크 관련 협회나 단체 중 최대 규모다.

파이낸셜뉴스    |    2018.12.13

제주은행 제주스타트업협회 지역경제활성화 업무협약

제주은행(은행장 서현주)과 (사)제주스타트업협회(협회장 윤형준)는 최근 제주은행 본점에서 '제주관광산업발전과 지역경제활성화를 위한 상호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식은 제주관광산업의 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 나아가 제주스마트관광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제주은행이 운영하는 제주도 여행 플랫폼 '제주지니'와 도내 스타트업과의 콘텐츠 제휴에 있어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양사는 △제주관광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상생 발전 노력 △양사의 인프라를 활용한 상호 홍보 마케팅 지원 △(사)제주스타트업협회의 회원사 확대와 유망소속 회원사의 육성을 위한 지원에 대해 협조 체제를 구축한다.

제민일보    |    2018.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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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의 여성친화 CEO ] 사람의 삶을 짓는 '디자인 메이' 변화영 대표

[ 제주의 여성친화 CEO ] 사람의 삶을 짓는 '디자인 메이' 변화영 대표 사람이 사람다운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의식주(衣食住)가 해결되어야 한다. 오랜 시간 먹고 입는 것은 여성의 역할, 집을 짓는 것은 남성의 영역이라는 고정된 성역할이 지배해왔다. 그러나 건축계에도 당당하게 자신의 건물을 짓고, 그 안에 혼을 불어넣는 여성 건축가들이 있다. 그 중 서울과 제주의 여러 현장을 누비며 사람의 삶을 짓고 있는 '디자인 메이' 변화영 대표를 만났다. ©mxm 건축사무소 이규한. 내부설계 및 시공 디자인 메이 | 세듀사옥 펜트하우스-2015 강남시 아름다운 건축상 수상 변화영 대표는 인천공항 환승라운지, 리츠칼튼호텔, 제주 서귀포시청 제2청사 등의 굵직한 건물의 설계와 시공을 맡았다. 건축의 설계와 시공, 이는 아름답고 편리해야 할 뿐 아니라 그 안에 사람이 들어가야 하기에 무엇보다 안전해야 한다. 그러다보니 꼼꼼해야 하고, 카리스마는 당연한 덕목이다. 만나본 변화영 대표는 화통하면서도 디테일에 신경쓰는 꼭 그런 사람이었다. 문) 건축을 선택한 이유가 있다면? 변) 어릴때는 막연하게 화가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었다. 그렇게 꿈을 키워 오다가 친구의 삼촌 사무실에 놀러갔다. 마침 그곳은 건축사무소였고, 사무실 벽면을 가득 채운 도면에 반했다. 도면은 집이 되고, 그 집에 사람이 사는 것을 상상하니 행복했다. 나도 집을 상상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에 전공을 하게 되었고, 그 꿈을 실현했다. 문) 어릴 적 우연히 만난 한 장면을 잊지 않고 진로를 선택하는 사람이 많지 않다. 변) 선생님이나 간호사가 되어 평범하게(물론 선생님과 간호사가 해내는 일, 나라면 못 할 것 같고 대단하다 생각된다) 살길 바라셨던 부모님은 건축공학과를 간다고 했을 때 무척 반대하셨다. 강하게 나오시니 더 오기가 생겼다. 고등학생이 부모를 상대로 할 수 있는 데모라면 나를 볼모로 잡는 것 밖에 없었기에 먹지도 마시지도 않았다. 그런 모습을 처음 보신터라 부모님은 당황하셨고 결국 진학할 수 있었다. 이후에는 자연스레 이 길을 걷게 되었고 벌써 20년이 되었다. ©디자인메이. WE호텔 로비 라운지 바 문) 건축가 변화영이 생각하는 공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변) 사람의 삶, 그 안에 있는 이야기이다. 한국에서 건축은 부동산을 떼어 놓고 이야기 하기 어렵고, 자본주의로부터 벗어나기 쉽지 않다. 하지만 건물을 실제로 디자인하고 만드는 사람은 그런 물질적 가치에만 머무르지는 않는다. 내가 클라이언트와 만날 때 가장 중점을 두는 것은 '이 사람이 어떤 집에 살면 행복할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다. 라이프 스타일은 어떤지, 어떤 공간에서 어떤 행위가 일어나야 이 가족이 행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많이한다. 클라이언트 중 이런 것들을 미리 고민하고 오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보통은 그렇지 않다. 그래서 여러번 클라이언트를 만나고, 관찰하고, 이야기를 나눈다. 그 속에서 각각의 분들의 삶을 이해하려고 한다. 그렇게 해서 도출된 생각을 다시 이야기하면서 이후 이를 공간으로 구현하려고 노력한다. 또한 시공을 할 때는 늘 직원들에게 "현장에서 가장 나쁜 것은 실수가 아니라 신경 쓰지 않는 것"이라 말한다. 할 수 있는 일을 신경쓰지 않거나, 당연히 될 것이라 생각하면 마감이 좋게 나오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 그렇게 되면 아무리 철학과 삶을 담은 디자인이라 할 지라도 좋아 보이지 않는다. 디테일에 신경 쓰는 현장이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집이 아닌 상공간을 설계할 때는 스토리텔링이 가장 중요하다. 어떤 주제를 가지고 그 주제에 맞는 공간을 만들어 갈지 말이다. 이러한 스토리텔링이 되어진 후에야 비로소 공간디자인이라는 요소를 공간에 담을 수 있다. © 디자인메이_이호 돌집 리모델링 문) 서울과 제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데, 서울과 제주는 기후와 사람들의 스타일이 모두 다르다. 이것은 어떻게 건물에 반영되는가? 변) 제주와 서울의 가장 큰 차이점은 습도와 바람이다. 서울은 미세먼지가 많고 빌딩숲이기 때문에 창을 크게 내 활짝 열고 환기를 하려는 분들이 거의 없다. 하지만 이 분들이 제주에 집을 짓게 되면 상황은 달라진다. 날씨가 화창하면 맑은 공기와 너른 바다, 파란 하늘을 만끽할 수 있도록 폴딩도어를 하고 싶어하신다. 그러나 제주에서는 절대 권하지 않는다. 태풍이라도 한번 불면 폴딩도어 사이로 물이 엄청 들어오는 곳이 제주다. 제주는 비도, 바람도 하늘에서 수직으로 내리는 것이 아니라 옆에서 오고 아래에서 솟구친다. 그렇게 습도가 높은 지역이라 습기에 강한 마감재를 써야 한다. 제주의 전통가옥을 보면 이런 기후들이 잘 반영되어 있다. 초가집을 짓고 돌담을 세우는 것은 아니지만, 제주 사람들이 자연과 어떻게 소통하며 살아왔는지를 반영하려고 하는 편이다. © 디자인메이. 록인제주 리조트 문) 이야기를 나누는 내내 변화영 대표가 여성인 것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았다. 하지만 현장에서도 그렇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변) 지금도 많이 받는 질문이다. 여자가 하기 힘든일 아니냐고. 어떤 일이든 마찬가지지만 이 일 역시 젠더도 생물학적인 성도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실력이다. 내가 서 있는 이 곳에서 가장 베테랑이 되고 클라이언트보다 많이 알고 있는 전문가가 되면 그 이후에는 그저 '건축하는 변화영'일 뿐이다. 하지만 나 역시 이 일을 처음 시작했을 때는 여자라는 것이 불리한 조건이라 생각했다. 한번은 현장 목공반장님이 '아가씨는 하릴없이 멀뚱하게 서 있지만 말고 차라리 가서 커피나 맛있게 타오라'고 하더라. 난 커피 타려고 그 힘든 대학을 나온 것이 아니라 생각했으니 당연히 발끈했다. '아저씨 마누라 데려다 시켜'라고 소리지른 후 내가 이겼다고 생각했다. 지금 생각하면 참 어리석었다. 목공반장님은 내가 여자라서 무시한 것이 아니라 아무것도 모르는 초짜, 즉 아마츄어이기 때문에 그러신 것이다. 커피를 매게로 현장 선배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분위기를 익히라는 뜻이었다. 다시 그 때로 돌아간다면 커피를 열잔, 아니 백잔을 타서라도 그 분께 배우고 정보를 나눌 것 같다. 어느 분야든 유리천장이 없을 수는 없다해도 우리 여성들은 가끔 그것을 과하게 의식해 스스로 벽을 만들고 천장을 낮추는 경우도 있는 것 같다. ©디자인메이. 디자인 메이 사무실에서 변화영 대표 문) 건축에 도전하려는 여성들에게 조언한다면? 변) 이 일을 하면 할 수록 느끼는 것이 건축은 여성에게 참 맞는 직업이라는 것이다. 누구보다 꼼꼼해야 하고 감성적이어야 하며 동시에 냉정해야 한다. 우리 여자들이 딱 그렇지 않나. 드라마에 눈물 흘리다가도, 꼼꼼하게 애인 또는 배우자에게 따져묻고, 화나면 칼바람 불게 냉정하고.(웃음) 그리고 정말 노력을 많이 해야 하는 분야다. 자재나 시공법, 공정관리 등등 알아야 할 것이 많은 것은 물론 빨리 발전한다. 늘 깨어있고 트렌드 분석에 쉼이 없어야 한다. 누군가의 삶을 존중하고, 그 삶을 구현하며, 결국 조금은 삶을 결정해주는 것이 공간이다. 우리는 늘 공간 속에 있으니까 말이다. 그래서 이 일은 매력적이다. 사실 주위를 둘러보면 어릴 적 꿈을 직업으로 가지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또 나처럼 좋아하는 일을 통해 돈을 버는 사람도 많지 않다. 그런 점에는 난 행복하다. 모든 여성들이 나처럼 꿈을 꾸고, 그 꿈을 향해 달려가는 열정을 놓지 않길 바란다. 제주는 한라산을 중심으로 동서남북이 다르다. 기후도 다르고 파도도 다르다. 심지어는 말도 다르다. 그렇게 사람들의 삶이 다르다보니 이들이 사는 집도 다를 밖에 없다. 이 작은 섬에도 이렇게나 다른 삶, 다른 집이 있다. 나의 삶이 너의 삶과 같지 않으니 우리는 다른 집을 꿈꾸지만 세상은 성냥갑 같은 아파트를 꿈꾸라고 한다. 집을 사는(buy) 재산이 아니라 사람이 사는(live) 공간으로 이야기 하는 사람, 변화영 대표. 각기 다른 삶에 딱 맞춘 공간을 매번 아름답고 혁신적으로 지어내는 그의 '사람과 사람이 교감하고, 사람과 자연이 호흡하는 공간'에 살고 싶다.

여성신문    |    2018.11.01

[Startup’s Story #438] 제주 스타트업을 대변하는 해녀의 아들

윤형준 대표는 명함이 두 개다. 사업을 할 때는 ‘제주패스’ 대표 명함을 내밀고, 지역 스타트업을 대변하는 상황에는 ‘제주스타트업협회’ 회장 명함을 쓴다. 제주패스는 동명의 제주렌터카 가격비교 플랫폼이다. 정보의 비대칭 상황에서 오프라인 예약 결제를 해야 했던 불편함을 없애기 위해 만들어졌다. 윤 대표는 렌터카 가격비교 플랫폼에 앞서 하나의 카드로 관광지 및 음식점, 면세점,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는 ‘제주패스카드’, 최근엔 일일이 찾아다니며 쌓은 맛집 1,200군데 중 카페만 추려내 ‘카페패스’를 내놓기도 했다. 그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제주패스 플랫폼을 활용한 블록체인 모델도 고려 중이다. 현재 싱가포르에서 ICO를 추진하고 있다. 사업 외 협회장 입장에서 제주 스타트업 생태계를 발전시키는 것에도 게을리하지 않는다. 지난해 제주스타트업협회를 설립해 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협회에는 190여 곳의 스타트업이 동참하고 있다. 제주지역 협회지만 이 중 90%가 비 제주출신이다. 두 역할을 하기위해 윤 대표는 서울과 제주를 격주로 오가야 한다. 그가 숨가쁘게 일 하는 이유는 단 하나, ‘고향’을 위해서다. “제주를 찾아주는 분들이 고마워서 이 일을 한다”는 그는 다 같이 잘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꿈이다. 윤형준 제주패스 대표/사진=제주패스 Part 1. 제주패스 대표 ‘윤형준’ 15년 간 사업을 한 도전가다. 제주 해녀의 아들로 태어난 내게 서울은 선망의 도시였다. 나이 스물 여섯, ‘성공해서 돌아온다’는 마음으로 상경했다. 6개월 간 2시간씩 자며 동대문 도매상가서 일했고, 과일 장사도 했다. 과일장사는 일종의 서브스크립션 서비스로, 아침을 거르는 직장인들에게 과일을 배달해주는 형태였다. 열심히 영업해서 한 기업에서만 200명을 고객으로 만드는 등 성장세가 빨랐다. 하지만 급성장만큼 급제동이 걸렸다. 우유 배달하는 업체로부터 고발을 당해 서비스를 접었다. 깔끔하게 망하고 나니 PC 2대만 남았다. IT 사업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반지하사무실에서 독학으로 코딩을 공부해 기업의 홈페이지를 만들었다. 낮엔 서비스 영업하느라 전단지를 돌렸고, 밤 9시부터 새벽 4시까지 스토리보드를 만들었다. 그렇게 하다 보니 연매출 100억원을 기록하는 웹 에이전시가 되었다. 그렇게 쌓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제주패스를 만들어 운영한 지 3년째다. 사업 경험은 있지만 스타트업 경험은 일천한 ‘중고’다. 소비자 중심의 혁신을 하지 않으면 도태된다는 절박감을 가지며 일을 하고 있다. 서울서 사업 잘 하다 왜 제주로 왔나. 제주 여행객을 보니 여전히 지도를 보며 관광하고 전화로 렌터카를 예약하더라. 4차산업혁명 시대를 코 앞에 둔 상황에서 의아한 상황이었다. 조사해보니 제주에 그 상황을 혁신할 만한 인력이 없었다. 그래서 직접 만들기로 결심했다. 차량 렌탈 산업을 양지로 이끌어 내는 중이다. 제주에 120개의 렌터카 업체가 약 3만2천대의 차량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 중 일부는 고객을 속여 영업을 한다. 차량 가격을 싸게 올리는 대신 현장 결제로 보험료를 비싸게 받거나, 값싼 허위 매물을 올려 모객한 뒤 비싼 차량을 빌리도록 유도하는 방식으로 운영해온 것이다. 사회 문제라고 생각해 바꾸려고 했다. 우리는 렌터카 가격은 물론 보험료까지 공개해 소비자에게 알려주고 있다. 당연히 소비자로부터 호응을 이끌어 냈다. 덕분에 빠르게 성장 중이다. 렌터카 업체로부터의 반발이 심했을텐데. 렌터카 업체보다 우리와 이해가 상충하는 곳은 여행사다. 그간 여행사는 렌터카 업체와 관계에서 갑의 위치였다. 이로 인한 낙후된 관행이 소비자 불편으로 이어졌다. 여기에 개혁을 시도한 것이기에 일부 여행사들의 반발이 있었다. 렌터카 업체는 제주패스라는 플랫폼에 차량을 공급하는 것 뿐이기에 별다른 이슈는 없었다. 우리가 기존 관행과 차이가 있다면, 앞서 말한 여러 불편함을 없애고 앱 내에서 완벽히 해결이 가능하도록 한 정도다. 제주패스에선 약 60여 업체, 17,000대 정도의 차량을 다루고 있다. 고객에게 차량을 매칭해 준 뒤 10일에 한 번씩 업체에게 정산 해준다. 여행사의 정산 주기가 2달 정도로 길었던 것에 비하면 굉장히 빠른 속도다. 다른 모빌리티 분야로의 확장계획은 없나. 해외 관광지에선 공유 전동킥보드 서비스도 보이더라. 서비스 뿐만 아니라 지역까지 확장하려 한다. 렌터카 시장은 제주도와 내륙의 규모가 같다. 제주도 시장이 연평균 5천 억 규모인데 육지 전체 규모도 그 정도다. 그 중 ‘단기’ 렌터카 시장이 1500억 규모다. 부산, 대구 등에서 비즈니스 목적으로 빌리는 경우가 많다. 그 업계의 선두주자는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 시장에 진출해 규모를 확장하고 싶다. 전동스쿠터에도 관심이 많다. 해안도로에선 차를 타는 것보다 킥보드 등으로 이동하는 게 좋을 수가 있어서 여러 방안을 검토 중이다. 렌터카를 예약할 때 전동스쿠터를 추가로 예약하면 차 안에 넣어두는 방식을 고민 중이다. 라이드 쉐어링(승차공유)을 지지한다고 밝힌바 있다. 이유가 뭔가. 제주선 택시여행이 빈번하다. 문제는 이 방법이 요즘 관광객 니즈에는 맞지 않는다는 거다. 택시로 여행을 하면 전통 관광지와 쇼핑몰을 주로 간다. 자신만의 여행을 즐기는 다니는 요즘 추세에는 맞지 않다. 택시 여행을 선택하는 관광객은 대부분 면허가 없거나 운전이 서툰 젊은 여성일 확률이 높은데, 이들의 여행 감성과 배치될 확률이 높다. 투명하게 신상정보가 공개된, 범죄 이력이 없는 이들과 함께 여행한다면 더 즐겁게 제주를 즐길 수 있을거라 본다. 맛집, 렌터카에 이어 최근 커피를 무제한으로 마실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놨다. 제주패스는 제주도 여행을 원활하게 돕자는 비전으로 설립된 회사다. 한 해 제주를 찾는 1,500만 명 중 1,200만 명 정도가 렌트카를 타는데, 매일 한 잔씩 커피를 마시더라. 그래서 만원으로 바닷가 앞 카페 62곳의 카페에서 1주일간 무제한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어 7월에 론칭했다. 뉴욕의 ‘칵테일패스’를 참고했다. 현재까지 반응이 좋다. 카페패스와 비슷한 서비스가 수도권에서 운영된 바 있지만 잘 안 됐다. 카페패스가 반응이 좋은 이유는 뭘까. 우선 데이터와 경험이다. 재주패스 맛집을 론칭한 지 3년이 넘었다. 1,200개의 가게 데이터는 우리가 직접 방문해 맛 본 뒤 쌓은 자산이다. 리뷰를 믿고 가는 사람들 사이에서 디저트 분야의 트래픽이 높아 미니서비스를 만들었고, 호응이 좋아 별도의 앱 서비스가 되었다. 블록체인에도 관심이 있다고. 모빌리티 플랫폼 ‘우버’의 기업 가치는 60조, 약 200만 명의 드라이버가 존재한다. 창업자는 천문학적인 부를 쌓았지만 라이더의 삶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플랫폼을 이용하는 모든 이가 부를 나눠 가질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고 싶었다. 이에 블록체인 알고리듬을 고려한 생태계 조성을 고민 중이다. ‘애플 코인’으로 예를 들어보자. 사이트에서 관련 코인으로 제품을 구매하면 20% 할인해 준다면 구매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고객은 물건을 사고 남은 코인은 보유한다. 직거래로 구매했으니 마진이 적은 가격으로 구매했고 한정된 양의 코인은 가치가 계속 오를 거다. 이런 방식을 우리 플랫폼에 적용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싱가폴서 ICO도 고민 중이라고. ICO를 하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개인투자자의 투자금을 받고 싶진 않았다. 그렇게 되면 다단계 시스템이 될 수밖에 없다. 고향 땅에서 사업을 진행하는데 진실성을 훼손시키고 싶지 않았다. 원희룡 지사가 제주도를 ‘블록체인 특구’로 만들겠다는 발표를 했는데. 지방선거 당시 출마자 대부분이 내건 공약 내용이다. 제주 뿐만 아니라 서울, 부산, 경기 모두 블록체인에 관심이 많다. 제주는 기업, 협회가 블록체인 활용에 관심이 많고 적극적이다. 제주가 상대적으로 중앙정부의 제재를 덜 받는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어느정도 사실이다. 제주도는 국제자유화 도시다. 시가 블록체인 사업을 적극적으로 한다고 공표했을 때도 정부에서 별다른 이견이 있지 않았다. 원 지사가 적극적으로 국회에 건의 중이다. 세부적으로 진행되려면 특별법 개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Part.2 제주 스타트업 생태계 제주스타트업협회를 설립한 배경은 뭔가. 제주서 사업을 시작할 때 스타트업 지원 정책이 다른 지자체에 비해 좋은 편은 아니었다. 제주서 사업을 하는 이들과 목소리를 함께 내 개선하고 싶었다. 제주엔 ‘괸당’이라고 하는 배타적인 문화가 존재한다. 육지인을 경계하고 무리에 잘 끼워주지 않았다. 제주로 이전한 스타트업이 외로울 거라 봤다. 큰 고민 안하고 추진했다. 도내 스타트업을 모아보니 약 120개 정도 됐다. 이 중 90%가 육지에서 온 사람들이었다. 참고로, 제주엔 이주민이 많다. 8년간 10만 명이 이주했다. 전국에서 인구가 늘어나는 유일한 곳이다. 제주로 온 이들은 주도적인 ‘내 일’을 하길 원한다. 제주에서 창업해 운영하는게 육지보다 쉽다고보나? 어디나 마찬가지겠지만 제주라고 쉬운건 아니다. 힘들다. 코워킹스페이스도 여전히 창조경제혁신센터 하나 뿐이다. 투자를 받으려면 서울로 가야한다. 인력을 확충하는 것도 쉽지 않다. 인재를 제주로 오게 하려면 돈도 많이 든다. 1년 정도 집세를 내줄 각오는 해야한다. 대부분 이런 어려움을 인지하고 사업한다. 의지가 강하지 않으면 힘들다. 물론 제주만의 저력이 있다. 많은 기업이 이곳을 기반으로 성장해 규모있는 투자를 받아 사업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제주 스타트업의 크라우드 펀딩 시도가 많다. 제주 기업도 벤처투자자를 활발히 만난다. 다만 투자로 이어지는 경우는 내륙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다. ‘제주 스타트업이 얼마나 성장하겠냐’는 시선으로 보는 투자자도 많았다. 투자금 회수가 빠른 기업만 찾는 경향도 한 몫한다. 제주서 느리더라도 차근차근 성장하는 스타트업은 투자를 받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이해가 가지만 기업을 운영하는 입장에선 아쉽다. 제주 스타트업 생태계와 내륙의 차이는 뭘까. 부산과 서울은 KTX로 2시간 반 정도 떨어져있다. 거리가 멀지 않아 무엇을 시작하고 정리하는게 어렵지 않다. 그에 비해 제주는 섬이다. 사업을 마음 먹기 쉽지 않지만, 한 번 시작하면 독자적인 생태계 구축이 가능한 곳이다. 제주에선 어떤 스타트업이 많아질까. 현재까진 관광 카테고리에 밀집되어 있다. 크게 차이는 없을거다. 관광, 레저 및 1차 산업과 연계한 사업이 많아지지 않을까 싶다. 제주를 떠올리면 자연관광이 떠오르지 않나. 그만큼 1차 산업은 제주만이 가진 경쟁력이다. 낙후된 오프라인 산업을 기술로 혁신한다면 충분히 경쟁력 있는 기업이 많이 나올 거라 본다.

플래텀    |    2018.11.01

[Startup’s Story #437] ‘돌고래부터 오프로드까지’, 제주의 수백 가지 얼굴 찾아낸 디스커버제주

‘제주에 또 한 번 가고 싶다’고 생각한 것은 온전히 디스커버제주라는 스타트업 때문이었다. 취재 차 체험해본 돌고래 탐사 프로그램은 제주를 ‘돌고래의 섬’으로 기억하게 해주었고, 그렇다면 ‘일몰 배낚시를 하는 제주’, ‘SUV로 질주하는 제주’는 또 어떤 모습일지를 궁금하게 만들었다. 카페나 맛집 투어만 하고 돌아왔다면, 이걸로 제주는 충분히 봤다는 착각을 했을는지도 모른다. 디스커버제주라는 프리즘을 통해 제주는 수백 가지 표정을 지닌 다면의 섬이 되었다. 이 체험 여행 플랫폼은 ‘야생 돌고래 탐사’, ‘고망낚시’, ‘별밤투어’ 등 제주의 자연 그리고 지역민과 함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냈다. 김형우, 허진호 공동 대표는 서울과 미국 생활을 오래 하다가 제주에 정착한 ‘육지 사람들(타지인)’이다. 이 섬을 사랑한 그들은, 제주의 숨겨진 이야기를 찾아내는 제주 발굴가이자 창업가로 살아가고 있다. 디스커버제주 김형우, 허진호 공동대표 ■ 제주 내려와 스타트업하는 육지 사람들 두 분 다 사실은 타지 사람들이죠? 애향심이 창업의 계기가 됐을 리는 없고, 왜 제주를 택하신 건가요. 서울에서도 창업은 힘든 일인데요. 김형우 공동대표(이하 김 대표) = 저는 귀농 준비만 10년을 했어요. 금융권에서 영업 관리일을 하면서, 주말마다 귀농학교 다니고 제빵 교실 다니고 그랬죠. 5년 전엔 제주에 살러 내려왔다가 교통사고가 나서 1년 만에 접고 올라간 적도 있어요. 다시 내려왔을 땐 대학 동창인 허진호 대표가 미국에서 제주로 살러 왔다길래, 둘이 뭐 해볼 건 없을까 고민하다가 창업했습니다. 허진호 공동대표(이하 허 대표) = 어머니가 집을 지으려고 제주에 땅을 사놓으셨는데, 사람이 이상하게 땅 있는 곳으로 마음이 가더라고요. (농담입니다.)저는 20년 정도 미국에서 살았는데, 한국 방송에서 친구들끼리 삼겹살에 막걸리 마시는 게 그렇게 부러워 보였어요. 향수같은 거였겠죠. 미국에서도 바베큐 해 먹지만 정취가 다르거든요. 부인이 병원 치료를 받을 일이 있어 한국에 돌아왔고, 오랜 로망의 땅이었던 제주에 자리 잡았죠. 지금의 디스커버제주 사업 모델을 만들기까지는 어떤 과정이 있었나요. 김 대표 = 2016년 한국관광공사에서 관광벤처 공모전을 열었어요. 거기서 선발된 게 창업의 시작이었고요. ‘왜 관광 사업의 주체는 늘 현지인들이 아닌 자본가들일까?’라는 문제의식을 느끼고 사업을 구상했습니다. 투어리피케이션(투어와 젠트리피케이션의 합성어) 문제가 제주에서도 심각합니다. 중국인들이 관광을 많이 온다고 해도 실제 돈 버는 건 면세점 뿐이에요. 덤핑 관광으로 온 사람들은 유료 관광지와 면세점만 들르지, 지역 시설 이용은 안 하거든요. 제주 지역민 입장에선 사실 반길 이유가 없는 거죠. 지역민이 관광 주체가 될 수 있게 만들어주자는 게 저희 취지였어요. 최근에는 지역 관광상품을 개발해서 운영하는 사례도 꽤 많지 않나요. 허 대표 = 6차 산업을 육성한다고 하는데, 실제 농어민 중에 자립해서 프로그램이나 시스템을 만들 수 있는 사람은 얼마 안 돼요. 아침에 일찍 일어나 농사짓고 들어와 컴퓨터를 켜는 게 쉬운 일이겠어요. 6차 산업에 성공한 사람들 보면 자녀의 도움을 받거나, 외부인들과 협업한 경우가 다수예요. 반대로 말하면, 그런 도움 없이는 결국 어렵다는 거죠. 그래서 저희는 농어민들이 본업을 하면서, 부수적인 수입을 얻을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고자 했고요. 저희가 제주에 있는 자원을 발굴해서 프로그램을 만들고, 운영을 현지인들과 함께하면 상생하는 구조가 되면서도, 재밌는 그림이 나올 거라고 생각했어요. 구체적으로 농어민들과 어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나요. 김 대표 = 야생 돌고래 탐사가 대표적 프로그램이죠. 2017년도에 런칭했는데, 프로그램 취지를 어민들에게 설명했더니 ‘누가 돌고래를 돈 내고 보냐’는 반응이었어요. 저는 시드니로 신혼여행 갔을 때, 돌고래 투어에 참여해서 돌고래 꼬리만 봤는데도 좋았었기 때문에 반드시 수요가 있을 거라는 확신이 있었거든요. 사실 어민 입장에서 돌고래는 귀찮은 존재예요. 그물 쳐놨는데 돌고래가 걸리면 풀어줘야 하니까요. 하지만 말은 그렇게 하시면서도, 돌고래가 귀엽긴 하니까 핸드폰으로 다 사진들 찍고 하신다고요. 돌고래 탐사 말고 또 대표적인 협업 사례가 있다면요. 김 대표 = 섶섬에서 서귀포까지는 해수욕장이 없어요. 그래서 그 부지에서 스노클링 프로그램을 해보기로 하고, 제목을 ‘볼레낭개 호핑투어’로 지었어요. 그게 올해 여름 런칭하자마자 그야말로 대박이 났고요. 지역민들만이 줄 수 있는 현장감도 있겠지만, 아무래도 평생 농어업을 해오신 분들이기 때문에 서비스 정신 측면에서는 떨어지는 부분도 있을 것 같은데요. 김 대표 = 저희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이에요. 프로그램을 하나 개발할 때 6개월에서 길게는 1년이 걸리거든요. 그동안 지역민들도 저희도 서로를 지켜보는 거예요. 함께 일하기에 괜찮은 사람인지. 바다 사나이들이 터프한 편이긴 하지만, 지금까지는 문제없이 모두 잘해주셨어요. 선장님하고 친해져서 돌고래 보러 자주 오시는 분들도 많고요. 허 대표 = 요즘 여행 트렌드가 ‘지역민과의 교감’입니다. 돌고래 탐사, 호핑투어, 고망낚시 모두 체험 활동 자체도 의미가 있지만, 몇 시간 동안 제주 토박이와 이야기 나눌 수 있다는 점에서 특히 만족도가 높아요. 그럴 기회가 없잖아요. 디스커버제주의 작년 캐치프레이즈가 ‘올레길을 지나 사람을 만나다’였어요. 올레길의 원래 의미가 ‘큰길에서 집의 대문까지 이어지는 좁은 길’입니다. 그 끝에는 지역민들이 사는 집이 있어요. 제주라는 지역의 특성에 따라 저희도 ‘사람 만나는 여행’으로 큰 주제를 잡은 거죠. 모든 프로그램을 지역민과 협업해서 운영하시는 건가요? 허 대표 = 아니요. 이주민들과도 같이 해요. 제주에 살러 오는 사람 중에서는, 재밌는 사람이 많거든요. 육지에서도 잘 나갔는데 놀기 좋아하고, 그런 아이디어 좋은 분들이 많죠. 그분들과 사진 강습이나 심리 상담 같은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어요. 자연을 활용하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악천후 영향을 많이 받을 것 같은데요. 김 대표 = 실제 그래요. 8월에 날씨 때문에 취소된 것을 금액으로 따져보면 3천만 원 가까입니다. 늘 위험부담이 있지만, 다행히 사업 기반이 흔들릴 정도는 아닙니다. 디스커버제주에서는 야생돌고래탐사, 고망낚시, 별밤투어, 호핑투어 등의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사진 = 디스커버제주) ■ ‘디스커버 제주’에서 ‘디스커버 문’으로 제주관광공사와도 프로그램을 같이 만들고 계시다고요. 김 대표 = 프로젝트를 하나 같이 하고 있어요. 아이들을 위한 숲 체험인데요, 나뭇잎 그림을 보고 실제 식물을 찾아보는 내용이에요. 숲 지도를 제공해서 일종의 탐험 같은 걸 해보는 거죠. 숲에서도 여러 이야기 요소를 찾아내, 스마트폰만 들여다보고 있던 아이들이 자연을 즐길 수 있게 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자연에서 관광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이 지역 발전에 기여하는 바가 있지만, 역으로 환경 훼손의 위험도 있을 것 같아요. 관광객이 몰리거나 하면 말이죠. 허 대표 = 비즈니스의 최우선 가치는 수익 창출이지만, 속도를 급하게 내지 않는 것이 바로 그것 때문이에요. 일정 가격 수준을 유지하는 이유이기도 하죠. 돌고래 탐사 프로그램도, 저희가 가격을 더 낮추면 손익분기 넘기는 시점을 더 앞당길 수 있어요. 하지만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너무 과하게 욕심을 부리다 보면 우리 사업의 원천 자원이 망가질 수 있는 거죠. 적정 수준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고 봐요. 매출은 어느 정도 되나요. 김 대표 = 작년 통틀어 1억 수준이었는데, 올해는 상반기에만 1억을 넘겼어요. 와디즈라는 플랫폼에서 크라우드펀딩을 진행했는데, 상품마다 1,700만 원가량씩 모금을 받았습니다. 사실 올 상반기에는 주말마다 태풍이 오고 그래서 조건이 좋지 않았는데도 말이예요.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의 전망도 밝다고 생각합니다. 제주 스타트업을 취재해보니, 서울에는 없는 끈끈함이 느껴져요. 창업자들끼리 상부상조하는 것이 아주 당연한 정서랄까요. 허 대표 = 실제 큰 힘이 돼요. 특히 제주스타트업협회 사람들은 사업적으로도 정말 중요합니다. 제주 창업 업계에는 크라우드펀딩에 도전하는 기업이 아주 많아요. 그리고 그때마다 서로 홍보해주고, 모금해주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죠. 십시일반으로 도와주며, 서로의 마중물 역할을 해줍니다. 수도권에서 떨어져 있기 때문에 부족할 수 있는 네트워크와 정보 공유 문제를 협회를 통해 해소하고 있죠. 도 차원에서 창업자들을 위해 해결해줬으면 하는 문제가 있다면요. 김 대표 = 도의회 간담회에서도 제기한 문제가 있는데요. 여행업은 크게 세 가지예요. 국내여행업, 국외여행업, 일반여행업으로 나뉘죠. 정부가 창업 활성화를 위해 올해 6월에 여행업 등록 자본 기준을 50%로 대폭 낮췄어요(일반여행업 = 2억→1억 / 국외여행업 6천만 원→3천만 원 / 국내여행업 3천만 원→1천5백만 원). 하지만 제주도는 과거 규정을 그대로 유지 중입니다. 이걸 없애지 않는 이유는 도내 여행업체들을 살리기 위해서예요. 여행 업체가 너무 많아지면 경쟁이 치열해지니까요. 하지만 이런 방어가 별 의미 없는 게, 내가 서울에서 사업자등록증을 내고 제주도에서 여행업을 해도 법적으로 문제가 없거든요. 이러한 불합리한 규정들이 없어졌으면 해요. 디스커버제주는 사명 자체에 ‘제주’가 들어가요. 서비스 지역을 넓힐 계획은 없으신 건가요? 김 대표 = 물론 넓힐 계획이 있습니다. 다만 한 지역에서 확실한 성공 모델을 만들어야 확장도 가능하다고 봅니다. 제주에서 어느 정도 자리가 잡히면, 육지는 물론 해외로도 진출할 예정이에요. 그때는 ‘디스커버서울’, ‘디스커버런던’으로 이름도 다양해지겠죠. 많은 여행 플랫폼들은 중개만 하고 있어요. 자기 콘텐츠가 없죠. 그랬을 때 빠질 수 있는 함정은 가격만이 경쟁 기준이 된다는 점이에요. 죽어나는 건 콘텐츠를 공급하는 소규모 업체들이죠. 허 대표 = 그런 문제를 없애기 위해 디스커버제주의 우선순위는 ‘우리만의 콘텐츠를 갖는 것’이예요. 향후 중개 플랫폼으로도 확장할 계획이 있지만, 일단 우리가 개발한 프로그램을 정착시키는 게 먼저죠. 기존 프로그램을 플랫폼 위에 탑재할 때에도, 우리와 색깔이 맞는 것을 선별할 예정입니다. 마지막으로 디스커버제주의 단기, 중장기 목표를 말씀해주세요. 김 대표 = 우선은 제주 안에서 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어요. 그다음은 서비스 전국화에 나설 계획입니다. 3년 차인 내년에는 투자 유치와 채용 계획이 있고요. 그리고 저희가 사업 소개할 때 꼭 마지막 장에 넣는 게 있어요. 바로 우리의 최종 목표는 ‘디스커버문(Discover Moon)’이라는 겁니다. 10년 뒤엔 우주여행도 가능하지 않을까요? 제주에서 달까지, 세상 모든 곳에서 즐거움을 발견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겠습니다. 지켜봐 주세요.

플래텀    |    2018.10.31

캐치잇플레이, 크립톤과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로부터 투자 유치

제주 지역 스타트업 ‘캐치잇플레이’가 국내 액셀러레이터로부터 5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액셀러레이터 크립톤은 에듀테크 스타트업인 캐치잇플레이에 5억원을 투자 집행했다고 25일 밝혔다. 투자는 ‘크립톤-제주 액셀러레이팅 개인투자조합1호(3억원)’와 크립톤 본계정 자금(2억원)을 통해 이뤄졌다. 캐치잇플레이는 제주에 거점을 두고 있는 에듀테크기업이다. 넥슨, 엔씨소프트, 대교, 카이스트 등 국내외 학습과 게임 전문가들이 모여 2016년 설립했다. 학습에 게임 기술을 접목한 게임화(Gamification)에 기반한 영어학습 앱 ‘캐치잇잉글리시’를 출시해 서비스하고 있다. 높은 사용자 몰입도와 학습 지속성을 인정받아 ‘2015 구글플레이 올해의 베스트앱’과 ‘2017 구글에디터스초이스’에 선정됐으며 올해에는 구글 개발자들의 최대 컨퍼런스인 IO에서 우수 한국 앱으로 소개됐다. 캐치잇잉글리시 한국어 버전은 지난달 말 기준 3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고 전년대비 월평균 매출액은 100% 이상 증가하는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크립톤-제주 엑셀러레이팅 개인투자조합1호는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와 민간 액셀러레이터사 크립톤이 손을 잡고 지난 9월 결성한 펀드다. 제주 최초의 액셀러레이팅펀드로 현지 스타트업에 100% 투자한다. 제주지역의 창업 생태계 조성과 스타트업 육성을 돕고 있는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는 투자 활성화를 위해 지난 5월 크립톤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최원규 캐치잇플레이 대표는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글로벌 진출에 보다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며 “올해 연말을 기점으로 일본, 동남아 어학 어플리케이션 시장에서 점유율을 보다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 출처 : http://www.sedaily.com/NewsView/1S61ULAVGV

서울경제    |    2018.10.25

[Startup’s Story #436] 폐가 살려 이색 숙박 경험 제공하는 스타트업, ‘다자요

제주서 대학까지 졸업한 ‘제주 토박이’ 남성준 대표는 서울로 상경해 금융업 종사자로 사회생활 스타트를 끊는다. 이후 대학원 학비를 벌기 위해 시작한 이자까야 점주가 본업이 되었다. 그렇게 10년이 지났다. 밤과 낮이 바뀐 지친 일상 속에서 그는 업의 가치를 고민했다. 그러다 생각해 낸 것이 제주의 가치를 훼손하지 않고 상생하며 운영할 수 있는 일이었다. 아무도 살지 않는 2만 5천여채의 제주 빈집을 탈바꿈해 여행객에겐 ‘힐링’을, 원 주인에겐 ‘새집’을 주는 다자요의 ‘빈집 재생 프로젝트’의 탄생 배경이다. 남 대표는 반 농담식으로 스스로를 ‘봉이 남선달’이라 칭한다. 한 집당 1~1.5억 원이 드는 개.보수 비용을 크라우드펀딩으로 충당했기 때문이다. 다자요는 채권형 크라우드펀딩 방식으로 2억원을 모았다. 펀딩에 참여한 고객이 자금을 빌려주면 업체선 연 이자 3%를 주는 리워드 방식이다. 도심 주거공간보다는 불편할 수 있으나 예쁘게 탈바꿈한 옛날가옥을 통해 장년층에겐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젊은 세대에겐 이색적인 숙박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다자요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다자요 남성준 대표/사진=플래텀DB ■ 호텔과 게스트하우스 사이 빈틈을 파고들다. 빈집 재생 프로젝트는 에어비앤비와 어떻게 다른가. 에어비앤비는 숙박 중개 플랫폼이어서 소유한 집이 없다. 빈집 프로젝트는 소유주가 비어있는 건물을 제공하고 우린 오래된 집을 개조해 가치를 높이는 방식으로 간다. 이때 드는 비용은 모두 다자요에서 부담한다. 한 채당 1억원~1.5억 원정도 든다. 이후 소유주가 개조된 집을 민박업으로 등록하면 다자요가 플랫폼이 되어 소비자와 연결한다. 이 프로젝트는 처음부터 계획을 한 것이 아니었다. 본래 우리는 에어비앤비와 같은 중개 플랫폼을 만들려고 했다. 한창 개발 중일 때 에어비앤비가 비약적으로 성장한 것이 보였다. 규제 이슈도 풀리지 않는 국내에서 유사한 사업을 했다간 경쟁력이 없을 거라 판단했다. 사업을 접느냐 마느냐 하는 기로에서 이 프로젝트를 생각하게 됐다. 빈집은 점차 늘고 있었고, 고쳐서 쓰기에는 비용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었다. 그래서 소유주에게 무료로 빌리는 대신 우리가 멋지게 바꿔주겠다고 설득하며 여기까지 왔다. 프로젝트를 정하는 기준과 집에 투영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집과 마을의 특색을 먼저 본 뒤 현실과 이상을 따진다. 예를 들면 곧 재생 프로젝트가 시작되는 집은 80년대 초반에 지어진 양옥집이다. 그런 집들은 지붕 석면에 문제가 있어 외형을 유지하면서 고치기가 쉽지 않다. 설계 도면이 아무리 예쁘게 나와도 시공은 따질 것이 많다. 어떨 땐 설계도가 4번 넘게 바뀌기도 한다. 제주에 온 여행자 입장에서 일반적인 숙소와의 차이가 있어야 묵을 텐데. 청년들이 제주에 친구끼리 여행을 온다 치자. 대부분 저렴한 게스트하우스에서 묵는다. 하루 정도는 돈을 모아 좋은 곳에서 자기도 한다. 다자요는 이런 여행객에게 유의미한 서비스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 다양한 곳에서 숙박 경험이 있는 여행객에게는 제주 향취를 느낄 수 있는 곳을 선보이고 있다. 지역 이미지에 맞는 숙박 시설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우리 고객이다. 형태는 전통가옥이지만 내부는 현대식으로 꾸몄다. 도시재생이 좋은 건 남녀노소 모두가 선호하기 때문이다. 우리 가옥은 2030세대에게는 ‘힙’하고, 장년층에게는 ‘향수’를느끼게 해준다. 거기에 우리 철학을 입혀 선보이고 있다. 제주도에 왔는데 본인이 평소 원하던 ‘집’에서 묵어보도록 하는 게 취지이다. 서비스업은 고객의 욕망을 투영해 해결하는 것 아닌가. 그게 우리 일의 핵심이다. 이를 위해 예쁘고 비싼 제품들로 인테리어를 했다. 인테리어 설계는 네덜란드에서 재생 건축 분야를 공부한 분과 같이 하고 있다. 그 외엔 소소한 부분까지 우리가 총괄한다. ‘무인양품’을 꿈꾼다고. 공간의 가치를 찾아 의미있게 기획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우리는 무인양품과 같은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지향한다. 무인양품은 생활용품에서 식품, 나아가 호텔까지 만들었다. 우린 거꾸로 숙박에서 시작해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갈 계획이다. 특색은 있지만 비행기나 배를 타고 와야한다는 지역적 한계가 존재한다. 제주에만 한정 지을 생각은 없다. 전국구로 나아갈 생각이다. 물론 당장은 힘을 분산할 수 없다. 현재 몇몇 지역 관계자들이 우리 모델에 관심이 많아 진출은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운영에 있어 구체적인 계획이 있나. 버티는 거다. 아쉬운 마음에 이 사업을 시작했다. 많은 기업이 앞다퉈 제주에서 대규모 개발을 진행 중이다. 리조트가 한라산을 가리고 대규모 테마파크가 생기려고 한다. 제주에 놀러 오는 관광객은 올레길, 예쁜 바다를 보러 오는 건데 이들을 수용하기 위해 땅을 파헤친다는 게 안타까웠다. 우리는 제주, 나아가 각 지역의 정취를 보존하며 상생하는 사업을 꾸준히 해나가고 싶다. 그 과정은 쉽지 않을거다. 버티야 문이 크게 열릴거다. 자영업 경력 10년이다. 규모있는 자영업을 그 정도 하면 웬만한 건 다 안다고도 한다. 스타트업 창업은 어땠나. 자영업을 하며 오후 네 시에 문을 열어서 아침 아홉 시까지 운영했었다. 친구들을 만나는 것 조차 힘들었으니 더 힘든 일은 없을 거라 생각했다. 큰 오산이었다. 이 일은 그런 구분조차 없다. 친구들조차 카페창업이나 하지 왜 이 사업을 시작했냐고 타박할 정도다. 사실 빈집 재생 사업은 우리가 처음이 아니다. 지금껏 여러 번 다뤄졌던 사업이었지만 제대로 한 경우가 없었을 뿐이다. 단기 지원 받아 저소득층이 사는 낡은 집에 도배하고 장판해주는 정도였다. 수익화 모델도 없었기에 유지가 잘 될 리 없었다. 부정적인 선례로 인한 인식 제고를 하는 것부터 어려웠다. 아무래도 옛날 집 중엔 무허가주택이 많다. 등기가 안 되어 있는 걸 다루는 것도 일이었다. 규제 이슈도 있다. 원칙적으로 회사가 임대해서 숙박업을 할 수 없도록 돼 있다. 이에 우리는 사업 계약서를 작성해 계약을 맺고 있다. 품이 많이 드는 일을 한다. 제주 농어촌 민박을 한다고 했을 때 집주인이 같은 가옥 내 있으면 여행객 입장에선 편하지 않을거다. 독채 민박이 많은 이유다. 노년층이 운영하는 곳이 잘 안 되는 배경이기도 하다. 시트도 잘 안 갈아주고 비위생적이라는 인식도 있다. 마케팅을 잘 모르기 때문에 비싼 돈을 주고 대행 업체에 맡기기도 한다. 게다가 요즘 모든 게 IoT로 이뤄지는데 손님이 오는 시간에 맞춰서 열쇠를 주고 받아야 한다면 여러모로 불편하고 비효율이다. 이걸 우리가 다 한다. 힘들긴 해도 보람이 있다. 다자요 팀원이 되려면 ‘청소’를 할 줄 알아야 한다고. 개발자부터 운영, 재무 등 모든 인력이 청소를 할 줄 알아야 한다. 품질 유지는 다른 곳에 맡기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청소보다 중요한 게 ‘사람’ 그 자체다. 제주는 섬이어서 인재를 영입하기가 대단히 힘들다. 우린 집을 다루는 서비스를 운영하는 만큼 팀원을 영입할 때 ‘집’을 제공한다. 함께하고 싶다는 인재가 꾸준히 있어 감사할 따름이다. 고향으로 돌아와 사업을 시작한 40대 창업가 입장이다. 창업을 꿈꾸는 또래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나. 창업은 쉬운 일이 아니다. 유행에 따라 뛰어들지 않길 바란다. 진심이다. 우리나라에서 3년 이내 폐업하는 자영업자만 80%에 이른다. 그거 왜 그런 줄 아나. 회사 다닐 때 쌓은 네트워크가 있어서 잘 될 거라고 생각하는데 간판 떼면 도와주지 않기 때문이다. 정 나와서 창업하고 싶다면 내부에서 몰래 시도해보는 스텔스 창업을 권하고 싶다. 가끔 다자요에서 일해보고 싶다는 대기업 재직자들이 있는데, 이들에게 그만두지 말고 경험만 하라고 한다. 우리 일은 보기와는 너무 다르다. 밤새 야근하고 청소한 뒤 잡초도 뽑아야 한다. 명문대 나와 대접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심신이 힘들다. ■ 20세기에 만들어진 법령으론 IoT시대를 못 따라간다. 제주도에서 사업할 때의 장점은 뭐라고 보나. 물리적 공간에 한계가 있다는 점이 단점이기도 하지만 장점이기도 하다. 제주도는 물리적 한계성이 명확하기에 데이터가 정확하다. 관광 스타트업이라면 테스트 베드로 삼기에 좋다. 환경적으로 차로 10분이만 움직이면 바닷가를 거닐 수도 있다. 서비스에 다양한 색을 입힐 수 있다. 제주도에도 큰 규모의 코워킹 스페이스가 생긴다. 개인적으론 제주도 공유 오피스는 스타벅스와 경쟁해야 한다고 본다. 경관이 좋은 곳마다 스타벅스가 있다. 좋은 경관, 무제한 와이파이가 있는 곳에서 일할 수 있는거다. 제주 코워킹 스페이스도 그런 방향으로 가야한다. 여전히 숙박업은 규제와 맞닿아 있다. 어떤 방향으로 개선되면 좋을까. 숙박업도 트렌드에 맞게 바뀌어야 한다. 20세기에 만들어진 법령이 IoT를 따라갈 수 있을까. 언제까지 감귤 밭에서 일 하다 손님이 오면 열쇠로 문을 열어줘야 하나. 민박업을 하려면 카드등록단말기를 설치해야 한다. 여기까지 와서 현장 결제를 하는 사람이 많을까. 안전을 위해 소화기를 더 갖춰두라고 하는데, 그전에 열쇠를 도어락으로 먼저 바꿔야 하는 것 아닐까. 소화기 및 스프링클러 모두 사물인터넷으로 제어 가능한 환경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본다. 이렇게까지 빈집 프로젝트에 크라우드펀딩이 잘 된 경우는 거의 없었다. 이것만으로도 정부에 의미 있는 울림이 되면 좋겠다. 제주는 향후 어떤 방식으로 성장하면 좋을까. 철저히 수요 중심으로 가야 한다고 본다. 말 그대로 ‘바텀업’이어야 한다는 뜻이다. 제주엔 인재가 없다고 한다. 제주 도민 중 육지에서 일 하고 싶어하는 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론 그들이 가도록 두는 게 맞다. 대신 제주에서 살고 싶어 오는 이들을 위해 지원해줬으면 싶다.

플래텀    |    2018.1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