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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이 성장해야 제주도 성장한다”

외로운 싸움을 이어가던 제주지역 스타트업 창업자와 예비창업자들은 지난 3월 ‘제주 스타트업 협회(가칭)’를 창립하자는데 뜻을 모으기도 했다. 민간 차원에서 스타트업 협회가 추진된 건 전국 최초다. 창립 목적은 제주도 스타트업의 지속적인 성장과 스타트업 생태계 발전을 지원하고 스타트업 업계의 공동이익을 대변하기 위한 것으로, 갈증을 느끼던 창업자들이 속속 모여들고 있다.

뉴스1    |    2017.05.02

“스마트관광 첫발 내디딘 제주…민간·공공 협력 필요”

기존 업체들의 기득권에 가로막혀 정글 속에서 홀로 고군분투해야만 했던 제주 스타트업 창업자와 예비창업자들은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시키기 위해 ‘제주 스타트업 협회(가칭)’ 창립을 추진하기에 이르렀다. 이들은 최근 우버·에어비앤비 등 소위 O2O(Online to Offline)로 대변되는 모바일 융복합 스타트업들이 기존 대기업 위주의 질서를 재편하고 있는 점을 강조하며 스타트업들이 직접 나서서 제주의 발전 방향을 제시하겠다는 계획이다.

뉴스1    |    2017.04.23

'4차산업혁명 민간 주도로'…제주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 본격화

전국 최초로 제주지역에서 순수 민간 차원에서 스타트업(Start Up, 신생 벤처기업) 협회 구성이 추진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제주 스타트업 창업자와 예비창업자, 관련 업계 CEO 50여명은 지난 21일 오후 제주시 이도1동 카페 풍류에서 회의를 갖고 제주 스타트업 협회(가칭) 창립 논의를 본격화했다. 지난달 17일에 이어 두 번째로 진행된 이날 회의에서는 협회 창립에 따른 정관 초안을 발표하고 이에 대한 개개인의 의견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뉴스1    |    2017.04.22

한 데 뭉친 제주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 나선다

제주스타트업협회 창립 가시화...“모래알처럼 흩어지는 대신 서로 연대할 것” 제주지역 창업 초기 기업들이 뭉쳐 새로운 활로 찾기에 나섰다. 제주 스타트업 창업자와 예비창업자들은 오는 21일 오후 4시 이도1동 카페 풍류에서 회의를 열고 제주스타트업협회 창립 논의를 본격화한다. 이들은 새로운 실험과 도전을 위해 스타트업에 뛰어들었지만 탄탄한 생태계가 조성돼 있지 않아 늘 각자 고군분투해야 했다. 자본수급에서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그들이 마주친 상황은 ‘정글’과도 같았다.

제주의소리    |    2017.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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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에 도전장 내민 제주 스타트업 박스트리

주의 소프트웨어 스타트업(start-up)이 베트남 프랜차이즈박람회에서 호평을 얻고 있다. 그 주인공은 제이스탬프라는 디지털스탬프 기반의 모바일 적립‧쿠폰서비스를 운영중인 (주)박스트리(대표 지광재)다. 이 업체는 도내 관광지나 중소상공인 매장의 할인‧적립 쿠폰을 기존 종이에서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스탬프로 구현해 획기적인 고객관리 솔루션을 선보였다. 현재 제주도관광협회와 함께 4.3 70주년을 기념한 제주다크투어리즘 스탬프 랠리를 진행중이다. 서귀포시 직영 5대 관광지 스탬프투어도 연말까지 진행하는 등 기술력을 인정 받았다. 도내 중소상공인들의 매장 홍보와 재방문 유도를 위해 적립과 할인쿠폰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이 시스템을 도입하면 보다 획기적인 고객관리가 가능해진다. 박스트리는 이 같은 노력을 인정받아 제주테크노파크디지털융합센터가 지원하는 2018~2019년 지역SW융합제품상용화지원사업에 선정돼 베트남 시장에도 진출했다. 베트남 시장에 최적화한 요요스탬프(YOYO stamp)를 선보인 후 현지 기업들의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 이에 호치민시내에 위치한 다이아몬드플라자에 현지사무소를 개설하기도 했다. 지광재 대표는 “요요스탬프를 통해 베트남 종이쿠폰과 바우처 시장을 모바일로 대체할 것”이라며 “베트남에서 자리매김 할 제주 스타트업의 효시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제주의소리    |    2018.11.12

[Startup’s Story #440] 전 세계 다이버들을 위한 숙박 예약 플랫폼

공기업에 다니던 평범한 직장인이었던 조영철 씨는 우연한 계기로 스쿠버다이빙에 빠졌다. 한 달에 한 번씩 비행기를 타고 날아가 전 세계 바다를 탐험하기 시작한 그는, 이내 회사를 그만두고 함께 취미생활을 즐기던 동호회 사람들과 함께 다이버들 위한 회사 ‘다이브비앤비’를 만들었다. 이 스타트업의 가장 큰 강점은 바로 이 ‘덕후 DNA’다. 이들은 다이빙 마니아가 아니라면 생각해낼 수 없는 발상으로, 시장의 문제를 해결해나가기로 했다. 다이브비앤비 조영철 대표/사진=플래텀DB ■ 1년에 25번 바다 나간 평범한 직장인, 다이버를 위한 플랫폼 만들다 엄청난 스쿠버다이빙 매니아라고 들었습니다. 원래는 평범한 직장인이었습니다. 물고기를 키우다가 우연히 스쿠버다이빙 세계에 발을 들였죠. 그 이후로는 1년에 스물다섯 번 정도 나갔어요. 직장인으로서는 거의 최대치라고 보면 됩니다. 1년이 52주니까 3월부터 10월까지는 매 주 가야 가능한 횟수예요. 다이빙의 어떤 부분이 그렇게 좋던가요. 물속에 안 들어가 보셨죠. 되게 좋아요. 물속에서 날아다니는 느낌이거든요. 재밌는 것도 많이 알게 됩니다. 기후, 천체에도 관심을 갖게 되고 어류 도감을 펴놓고 수중 생물 공부도 하고요. 좋아하는 게 생기면 세상이 넓어지죠. 세계 여러 바다를 나가보셨을 텐데, 한국 다이빙만의 특징이 있다면요. 우리나라는 스쿠버다이빙 문화 자체가 좀 거칩니다. 군대에서 처음 잠수를 시작한 사람들이 많거든요. 해병대, 유디티(UDT) 문화가 살짝 녹아있어요. 그래서 20kg 정도 되는 장비들도 본인이 챙기는 게 일반적이죠. 필리핀이나 동남아 쪽은 인건비가 저렴하다 보니 스태프들이 다 챙겨주는 ‘황제 다이빙’이 일반적이거든요.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가 최고의 다이빙 장소인가요. 그럴 수밖에 없어요. 제주는 쿠로시오 난류의 영향을 받아 서식하고 있는 동식물이 아주 다양해요. 그때쯤 제주 바닷속이 정말 예쁘죠. 다이버 활동을 하면서 뭔가 불편을 느꼈기 때문에 창업을 하셨을텐데요. 어떤 문제를 해결하고 싶으셨나요. 숙박 문제입니다. 다이버들이 머무는 숙박 시설을 리조트, 리브어보드라고 해요. 보통은 스쿠버다이빙을 가르쳐 준 강사님이 프로그램에 참여할 사람들을 모으고, 그분이 추천하는 숙박 시설을 따라가는 것이 관례였어요. 이상하죠? 최근에는 여행 코스도 다 본인의 취향에 맞춰서 짜는 게 당연해졌는데 말이에요. 숙박 시설의 정보 자체가 한 곳에 모여 있는 플랫폼이 없다 보니 강사님의 말만 믿고 가는 거죠. 또 스쿠버다이빙 자체가 유럽에서 시작한 레포츠이기 때문에, 해외에 리조트가 훨씬 많습니다. 예약할 때도 영어 이메일이 몇 번 오가야 해요. 픽업은 어떻게 할 건지, 비용은 어떤 통화로 지급해야 하는지, 식단은 어떻게 되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요. 불편함이 컸죠. 다이브비앤비는 어떤 방식으로 그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나요. 결국 플랫폼이라는 틀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일대일 컨시어지처럼 예약을 도와주는 서비스로도 풀 수 있긴 하지만, 확장성이 적죠. 저희는 다이버들에게 필요한 숙박 시설의 핵심 정보를 모아서 제공하고 있어요. 현재 숙박 현황, 방 구조, 주변 입수 장소 등을 정리했습니다. 현재는 80개 시설에 대한 정보가 있고, 계속해서 해외로도 지역을 확장해나갈 예정이에요. 수익은 무엇으로 내고 있나요. 숙박 시설로부터의 광고비와 수수료입니다. 예약이 체결될 때, 리조트 등으로부터 수수료를 받고 있습니다. ■ 다이빙 덕후들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서비스 ‘다이버 매니아가 아니었다면, 이 기능은 못 넣었다’ 싶은 것도 있나요? 물론입니다. 리조트나 리브어보드 예약하는 게, 겉으로 볼 때는 호텔 예약과 별로 다를 바 없어 보여요. 그런데 안을 들여다보면 완전히 다릅니다. 스쿠버다이버들은 외국에서 외국으로 바로 넘어가는 경우가 많아요. 그러면 아주 이르거나 늦은 시간에 숙박 시설에 도착하게 되죠. 호텔의 경우 전 세계적으로 오후 2~3시 체크인, 오전 11시 체크아웃이 일반적이지 않습니까. 그런데 다이빙 리조트는 새벽 손님을 받을 때, 1박 요금을 다 받지 않는 경우가 많아요. 얼리 체크인(Early Checkin)한 고객에게는 1박 비용의 3분의 1만 받는 식이죠. 일반적인 숙박 예약 시스템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다루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다이브비앤비 플랫폼 내의 예약 시스템은 어떻게 설계하셨나요. 달력으로 문제를 풀었어요. 체크인, 체크아웃 시간과 다이빙 예정 시간을 고객이 직접 선택할 수 있게 자유도를 높였죠. 리조트 쪽에는 이 정보가 바로 전달이 되고요. 우리 팀이 다이버들이 아니었다면, 이런 설계는 불가능했을 거예요. 국가마다 다이빙 문화도 다르기 때문에 그런 점도 고려가 되어야 합니다. 국가별로는 어떻게 다른지 궁금하네요. 예를 들어 일본 다이버들은 세 명이 오면 방을 세 개를 잡아요. 보통 3인실 하나 잡는 우리나 서구권하고는 또 다른 점이죠. 어떤 나라의 리조트에서는 방 하나를 예약했는데, 2명의 다이버가 가면 추가 요금을 받는 경우도 있고요. 플랫폼에서도 이러한 문화적 차이가 있다는 정보를 제공해야 합니다. 기존에 없던 서비스다 보니, 아날로그적 시스템에 익숙했던 숙박 시설들을 설득하는 과정이 쉽지는 않았을 것 같아요. 다이브비앤비에 들어오려면, 리조트 입장에서는 예약 현황 등의 정보를 저희에게 다 공개해야 하는데요. 영업 비밀을 알려주는 것에 대해 거부감을 느끼는 분들이 계셨어요. 하지만 그런 데이터를 공개해야 저희도 영업에 필요한 도움들을 드릴 수가 있거든요. 예를 들어 작년에 비해 예약자 수가 떨어졌는데 무엇이 문제인지 파악하고, 개선책을 내놓는 것도 다 데이터가 확보되어야 가능해요. 지금까지는 손님이 많으니 걱정이 없다고 해도, 각종 외교 문제로 해외 고객이 줄어들 때는 좀 더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니까요. 저희 서비스의 최종적인 그림은 결국 컨설팅업이거든요. 이런 논리로 리조트 사장님들을 한 명씩 설득해나가고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팀원 전원이 다이빙 마니아라고요. 동호회에서 팀원들을 만났다는 부분도 인상적입니다. 처음 네 명으로 시작해서, 지금은 열 명이 되었습니다. 딱 한 명만 다이버가 아닌 상태로 입사했는데요. 결국 그 디자이너도 다이버가 되었어요. 우리 신조가 ‘잘 놀자’, ‘노는 게 일이다’ 입니다. 휴가로 팀원들이 다이빙하러 해외에 다녀오면, 그게 고스란히 우리 회사의 자산이 됩니다. 창업가와 다이버라는 두 가지 정체성을 가지고 살다 보면, 때때로 추구하는 가치가 부딪히는 경우도 있지 않나요. 아무래도 창업가라면 이익 추구에 소홀할 수 없는데, 또 다이버 입장에서는 공익도 추구하고 싶을 테고요. 손익에 대한 문제를 놓고 본다면, 영원히 다이버로 살고 싶습니다. 큰돈을 벌려고 이 사업을 시작한 게 아니에요. 말씀드렸듯이, 잘 놀기 위해 만든 거거든요. 저희가 1년에 두 번 워크숍을 가는데요. 저희끼리는 농담으로 ‘워크숍 비용만 뽑으면 된다’고 합니다. ■ 전 세계 1억 다이빙 인구, 제주의 색으로 물들이고 싶어 제주스타트업협회(JSA)의 여행레저체험 분과장을 맡고 계시다고요. 어떤 의미가 있나요. 제주스타트업협회는 옛날 마을 협동조합 느낌이에요. 30대 중반이 주축으로 젊은 조직이고요. 서로 사업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이라면, 발 벗고 나서준다는 인상입니다. 도시의 창업계 분위기랑은 많이 다르죠. 사업에 대한 조언도 서로 해주고, 서비스끼리 시너지 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함께 힘을 합치기도 하고요. 도 차원에서의 창업 지원 분위기는 어떤가요. 건의할 점도 좋고요. 제주도가 아직 창업하기 편한 지역은 아니에요. 특히 저같이 제주에 집이 없고, 사업장이 서울, 제주 양쪽에 하나씩 있는 창업가에게는요. 한 달에 열흘 내려가서 업무를 보는데, 이를 위해 사무실이나 집을 계약하기가 애매합니다. 이런 창업가들을 위한 공간을 도 차원에서 마련해준다면, 더 많은 창업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관공서, 세무서, 은행 등이 한데 모여있는 출장소가 있다면 도움이 될 것 같아요. 가끔 여러 기관을 방문하다 보면, 길에 버리는 시간이 너무 아깝다는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단기간에는 효과를 볼 수 없더라도, 장기적으로 제주의 창업 분위기를 활성화하는 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다이브비앤비의 단기, 중장기 목표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단기 목표는 한국에서 자리를 잡는 것입니다. 매출 목표을 향해 달려나가기 보다는, 우리 마음에 흡족한 서비스를 만들면 된다고 생각해요. 장기적으로는 데이터를 통해 전 세계 리조트들이 가진 비수기 문제를 해결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다이브비앤비에게 있어 제주도의 의미는 무엇인가요. 지구본을 놓고 보면 작은 점에 불과한 섬이죠. 하지만 이 곳에서 시작한 회사가 전 세계 바다를 다 제주 색깔로 바꾸는 미래를 늘 꿈꿉니다. 전 세계에는 1억 명 정도의 다이빙 인구가 있는데요. 나중엔 제주에서 열리는 다이브비앤비 창립 기념 행사에 이들을 다 초청해보고 싶네요. 가능할까요? 열심히 하겠습니다. 지켜봐 주세요. 플래텀의 제주 출장은 유투버 해니(@해니의 제주일년살이by JEJUPASS)와 함께 했습니다. 다자요, 디스커버제주, 다이브비앤비, 제주다이브 등 여러 스타트업의 도움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경험했는데요. 이를 체험해보는 영상도 제작했습니다. 즐겁게 봐 주시고 구독 부탁드립니다.

플래텀    |    2018.11.12

[ 제주의 여성친화 CEO ] 사람의 삶을 짓는 '디자인 메이' 변화영 대표

[ 제주의 여성친화 CEO ] 사람의 삶을 짓는 '디자인 메이' 변화영 대표 사람이 사람다운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의식주(衣食住)가 해결되어야 한다. 오랜 시간 먹고 입는 것은 여성의 역할, 집을 짓는 것은 남성의 영역이라는 고정된 성역할이 지배해왔다. 그러나 건축계에도 당당하게 자신의 건물을 짓고, 그 안에 혼을 불어넣는 여성 건축가들이 있다. 그 중 서울과 제주의 여러 현장을 누비며 사람의 삶을 짓고 있는 '디자인 메이' 변화영 대표를 만났다. ©mxm 건축사무소 이규한. 내부설계 및 시공 디자인 메이 | 세듀사옥 펜트하우스-2015 강남시 아름다운 건축상 수상 변화영 대표는 인천공항 환승라운지, 리츠칼튼호텔, 제주 서귀포시청 제2청사 등의 굵직한 건물의 설계와 시공을 맡았다. 건축의 설계와 시공, 이는 아름답고 편리해야 할 뿐 아니라 그 안에 사람이 들어가야 하기에 무엇보다 안전해야 한다. 그러다보니 꼼꼼해야 하고, 카리스마는 당연한 덕목이다. 만나본 변화영 대표는 화통하면서도 디테일에 신경쓰는 꼭 그런 사람이었다. 문) 건축을 선택한 이유가 있다면? 변) 어릴때는 막연하게 화가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었다. 그렇게 꿈을 키워 오다가 친구의 삼촌 사무실에 놀러갔다. 마침 그곳은 건축사무소였고, 사무실 벽면을 가득 채운 도면에 반했다. 도면은 집이 되고, 그 집에 사람이 사는 것을 상상하니 행복했다. 나도 집을 상상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에 전공을 하게 되었고, 그 꿈을 실현했다. 문) 어릴 적 우연히 만난 한 장면을 잊지 않고 진로를 선택하는 사람이 많지 않다. 변) 선생님이나 간호사가 되어 평범하게(물론 선생님과 간호사가 해내는 일, 나라면 못 할 것 같고 대단하다 생각된다) 살길 바라셨던 부모님은 건축공학과를 간다고 했을 때 무척 반대하셨다. 강하게 나오시니 더 오기가 생겼다. 고등학생이 부모를 상대로 할 수 있는 데모라면 나를 볼모로 잡는 것 밖에 없었기에 먹지도 마시지도 않았다. 그런 모습을 처음 보신터라 부모님은 당황하셨고 결국 진학할 수 있었다. 이후에는 자연스레 이 길을 걷게 되었고 벌써 20년이 되었다. ©디자인메이. WE호텔 로비 라운지 바 문) 건축가 변화영이 생각하는 공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변) 사람의 삶, 그 안에 있는 이야기이다. 한국에서 건축은 부동산을 떼어 놓고 이야기 하기 어렵고, 자본주의로부터 벗어나기 쉽지 않다. 하지만 건물을 실제로 디자인하고 만드는 사람은 그런 물질적 가치에만 머무르지는 않는다. 내가 클라이언트와 만날 때 가장 중점을 두는 것은 '이 사람이 어떤 집에 살면 행복할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다. 라이프 스타일은 어떤지, 어떤 공간에서 어떤 행위가 일어나야 이 가족이 행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많이한다. 클라이언트 중 이런 것들을 미리 고민하고 오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보통은 그렇지 않다. 그래서 여러번 클라이언트를 만나고, 관찰하고, 이야기를 나눈다. 그 속에서 각각의 분들의 삶을 이해하려고 한다. 그렇게 해서 도출된 생각을 다시 이야기하면서 이후 이를 공간으로 구현하려고 노력한다. 또한 시공을 할 때는 늘 직원들에게 "현장에서 가장 나쁜 것은 실수가 아니라 신경 쓰지 않는 것"이라 말한다. 할 수 있는 일을 신경쓰지 않거나, 당연히 될 것이라 생각하면 마감이 좋게 나오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 그렇게 되면 아무리 철학과 삶을 담은 디자인이라 할 지라도 좋아 보이지 않는다. 디테일에 신경 쓰는 현장이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집이 아닌 상공간을 설계할 때는 스토리텔링이 가장 중요하다. 어떤 주제를 가지고 그 주제에 맞는 공간을 만들어 갈지 말이다. 이러한 스토리텔링이 되어진 후에야 비로소 공간디자인이라는 요소를 공간에 담을 수 있다. © 디자인메이_이호 돌집 리모델링 문) 서울과 제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데, 서울과 제주는 기후와 사람들의 스타일이 모두 다르다. 이것은 어떻게 건물에 반영되는가? 변) 제주와 서울의 가장 큰 차이점은 습도와 바람이다. 서울은 미세먼지가 많고 빌딩숲이기 때문에 창을 크게 내 활짝 열고 환기를 하려는 분들이 거의 없다. 하지만 이 분들이 제주에 집을 짓게 되면 상황은 달라진다. 날씨가 화창하면 맑은 공기와 너른 바다, 파란 하늘을 만끽할 수 있도록 폴딩도어를 하고 싶어하신다. 그러나 제주에서는 절대 권하지 않는다. 태풍이라도 한번 불면 폴딩도어 사이로 물이 엄청 들어오는 곳이 제주다. 제주는 비도, 바람도 하늘에서 수직으로 내리는 것이 아니라 옆에서 오고 아래에서 솟구친다. 그렇게 습도가 높은 지역이라 습기에 강한 마감재를 써야 한다. 제주의 전통가옥을 보면 이런 기후들이 잘 반영되어 있다. 초가집을 짓고 돌담을 세우는 것은 아니지만, 제주 사람들이 자연과 어떻게 소통하며 살아왔는지를 반영하려고 하는 편이다. © 디자인메이. 록인제주 리조트 문) 이야기를 나누는 내내 변화영 대표가 여성인 것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았다. 하지만 현장에서도 그렇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변) 지금도 많이 받는 질문이다. 여자가 하기 힘든일 아니냐고. 어떤 일이든 마찬가지지만 이 일 역시 젠더도 생물학적인 성도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실력이다. 내가 서 있는 이 곳에서 가장 베테랑이 되고 클라이언트보다 많이 알고 있는 전문가가 되면 그 이후에는 그저 '건축하는 변화영'일 뿐이다. 하지만 나 역시 이 일을 처음 시작했을 때는 여자라는 것이 불리한 조건이라 생각했다. 한번은 현장 목공반장님이 '아가씨는 하릴없이 멀뚱하게 서 있지만 말고 차라리 가서 커피나 맛있게 타오라'고 하더라. 난 커피 타려고 그 힘든 대학을 나온 것이 아니라 생각했으니 당연히 발끈했다. '아저씨 마누라 데려다 시켜'라고 소리지른 후 내가 이겼다고 생각했다. 지금 생각하면 참 어리석었다. 목공반장님은 내가 여자라서 무시한 것이 아니라 아무것도 모르는 초짜, 즉 아마츄어이기 때문에 그러신 것이다. 커피를 매게로 현장 선배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분위기를 익히라는 뜻이었다. 다시 그 때로 돌아간다면 커피를 열잔, 아니 백잔을 타서라도 그 분께 배우고 정보를 나눌 것 같다. 어느 분야든 유리천장이 없을 수는 없다해도 우리 여성들은 가끔 그것을 과하게 의식해 스스로 벽을 만들고 천장을 낮추는 경우도 있는 것 같다. ©디자인메이. 디자인 메이 사무실에서 변화영 대표 문) 건축에 도전하려는 여성들에게 조언한다면? 변) 이 일을 하면 할 수록 느끼는 것이 건축은 여성에게 참 맞는 직업이라는 것이다. 누구보다 꼼꼼해야 하고 감성적이어야 하며 동시에 냉정해야 한다. 우리 여자들이 딱 그렇지 않나. 드라마에 눈물 흘리다가도, 꼼꼼하게 애인 또는 배우자에게 따져묻고, 화나면 칼바람 불게 냉정하고.(웃음) 그리고 정말 노력을 많이 해야 하는 분야다. 자재나 시공법, 공정관리 등등 알아야 할 것이 많은 것은 물론 빨리 발전한다. 늘 깨어있고 트렌드 분석에 쉼이 없어야 한다. 누군가의 삶을 존중하고, 그 삶을 구현하며, 결국 조금은 삶을 결정해주는 것이 공간이다. 우리는 늘 공간 속에 있으니까 말이다. 그래서 이 일은 매력적이다. 사실 주위를 둘러보면 어릴 적 꿈을 직업으로 가지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또 나처럼 좋아하는 일을 통해 돈을 버는 사람도 많지 않다. 그런 점에는 난 행복하다. 모든 여성들이 나처럼 꿈을 꾸고, 그 꿈을 향해 달려가는 열정을 놓지 않길 바란다. 제주는 한라산을 중심으로 동서남북이 다르다. 기후도 다르고 파도도 다르다. 심지어는 말도 다르다. 그렇게 사람들의 삶이 다르다보니 이들이 사는 집도 다를 밖에 없다. 이 작은 섬에도 이렇게나 다른 삶, 다른 집이 있다. 나의 삶이 너의 삶과 같지 않으니 우리는 다른 집을 꿈꾸지만 세상은 성냥갑 같은 아파트를 꿈꾸라고 한다. 집을 사는(buy) 재산이 아니라 사람이 사는(live) 공간으로 이야기 하는 사람, 변화영 대표. 각기 다른 삶에 딱 맞춘 공간을 매번 아름답고 혁신적으로 지어내는 그의 '사람과 사람이 교감하고, 사람과 자연이 호흡하는 공간'에 살고 싶다.

여성신문    |    2018.11.01

[Startup’s Story #438] 제주 스타트업을 대변하는 해녀의 아들

윤형준 대표는 명함이 두 개다. 사업을 할 때는 ‘제주패스’ 대표 명함을 내밀고, 지역 스타트업을 대변하는 상황에는 ‘제주스타트업협회’ 회장 명함을 쓴다. 제주패스는 동명의 제주렌터카 가격비교 플랫폼이다. 정보의 비대칭 상황에서 오프라인 예약 결제를 해야 했던 불편함을 없애기 위해 만들어졌다. 윤 대표는 렌터카 가격비교 플랫폼에 앞서 하나의 카드로 관광지 및 음식점, 면세점,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는 ‘제주패스카드’, 최근엔 일일이 찾아다니며 쌓은 맛집 1,200군데 중 카페만 추려내 ‘카페패스’를 내놓기도 했다. 그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제주패스 플랫폼을 활용한 블록체인 모델도 고려 중이다. 현재 싱가포르에서 ICO를 추진하고 있다. 사업 외 협회장 입장에서 제주 스타트업 생태계를 발전시키는 것에도 게을리하지 않는다. 지난해 제주스타트업협회를 설립해 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협회에는 190여 곳의 스타트업이 동참하고 있다. 제주지역 협회지만 이 중 90%가 비 제주출신이다. 두 역할을 하기위해 윤 대표는 서울과 제주를 격주로 오가야 한다. 그가 숨가쁘게 일 하는 이유는 단 하나, ‘고향’을 위해서다. “제주를 찾아주는 분들이 고마워서 이 일을 한다”는 그는 다 같이 잘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꿈이다. 윤형준 제주패스 대표/사진=제주패스 Part 1. 제주패스 대표 ‘윤형준’ 15년 간 사업을 한 도전가다. 제주 해녀의 아들로 태어난 내게 서울은 선망의 도시였다. 나이 스물 여섯, ‘성공해서 돌아온다’는 마음으로 상경했다. 6개월 간 2시간씩 자며 동대문 도매상가서 일했고, 과일 장사도 했다. 과일장사는 일종의 서브스크립션 서비스로, 아침을 거르는 직장인들에게 과일을 배달해주는 형태였다. 열심히 영업해서 한 기업에서만 200명을 고객으로 만드는 등 성장세가 빨랐다. 하지만 급성장만큼 급제동이 걸렸다. 우유 배달하는 업체로부터 고발을 당해 서비스를 접었다. 깔끔하게 망하고 나니 PC 2대만 남았다. IT 사업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반지하사무실에서 독학으로 코딩을 공부해 기업의 홈페이지를 만들었다. 낮엔 서비스 영업하느라 전단지를 돌렸고, 밤 9시부터 새벽 4시까지 스토리보드를 만들었다. 그렇게 하다 보니 연매출 100억원을 기록하는 웹 에이전시가 되었다. 그렇게 쌓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제주패스를 만들어 운영한 지 3년째다. 사업 경험은 있지만 스타트업 경험은 일천한 ‘중고’다. 소비자 중심의 혁신을 하지 않으면 도태된다는 절박감을 가지며 일을 하고 있다. 서울서 사업 잘 하다 왜 제주로 왔나. 제주 여행객을 보니 여전히 지도를 보며 관광하고 전화로 렌터카를 예약하더라. 4차산업혁명 시대를 코 앞에 둔 상황에서 의아한 상황이었다. 조사해보니 제주에 그 상황을 혁신할 만한 인력이 없었다. 그래서 직접 만들기로 결심했다. 차량 렌탈 산업을 양지로 이끌어 내는 중이다. 제주에 120개의 렌터카 업체가 약 3만2천대의 차량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 중 일부는 고객을 속여 영업을 한다. 차량 가격을 싸게 올리는 대신 현장 결제로 보험료를 비싸게 받거나, 값싼 허위 매물을 올려 모객한 뒤 비싼 차량을 빌리도록 유도하는 방식으로 운영해온 것이다. 사회 문제라고 생각해 바꾸려고 했다. 우리는 렌터카 가격은 물론 보험료까지 공개해 소비자에게 알려주고 있다. 당연히 소비자로부터 호응을 이끌어 냈다. 덕분에 빠르게 성장 중이다. 렌터카 업체로부터의 반발이 심했을텐데. 렌터카 업체보다 우리와 이해가 상충하는 곳은 여행사다. 그간 여행사는 렌터카 업체와 관계에서 갑의 위치였다. 이로 인한 낙후된 관행이 소비자 불편으로 이어졌다. 여기에 개혁을 시도한 것이기에 일부 여행사들의 반발이 있었다. 렌터카 업체는 제주패스라는 플랫폼에 차량을 공급하는 것 뿐이기에 별다른 이슈는 없었다. 우리가 기존 관행과 차이가 있다면, 앞서 말한 여러 불편함을 없애고 앱 내에서 완벽히 해결이 가능하도록 한 정도다. 제주패스에선 약 60여 업체, 17,000대 정도의 차량을 다루고 있다. 고객에게 차량을 매칭해 준 뒤 10일에 한 번씩 업체에게 정산 해준다. 여행사의 정산 주기가 2달 정도로 길었던 것에 비하면 굉장히 빠른 속도다. 다른 모빌리티 분야로의 확장계획은 없나. 해외 관광지에선 공유 전동킥보드 서비스도 보이더라. 서비스 뿐만 아니라 지역까지 확장하려 한다. 렌터카 시장은 제주도와 내륙의 규모가 같다. 제주도 시장이 연평균 5천 억 규모인데 육지 전체 규모도 그 정도다. 그 중 ‘단기’ 렌터카 시장이 1500억 규모다. 부산, 대구 등에서 비즈니스 목적으로 빌리는 경우가 많다. 그 업계의 선두주자는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 시장에 진출해 규모를 확장하고 싶다. 전동스쿠터에도 관심이 많다. 해안도로에선 차를 타는 것보다 킥보드 등으로 이동하는 게 좋을 수가 있어서 여러 방안을 검토 중이다. 렌터카를 예약할 때 전동스쿠터를 추가로 예약하면 차 안에 넣어두는 방식을 고민 중이다. 라이드 쉐어링(승차공유)을 지지한다고 밝힌바 있다. 이유가 뭔가. 제주선 택시여행이 빈번하다. 문제는 이 방법이 요즘 관광객 니즈에는 맞지 않는다는 거다. 택시로 여행을 하면 전통 관광지와 쇼핑몰을 주로 간다. 자신만의 여행을 즐기는 다니는 요즘 추세에는 맞지 않다. 택시 여행을 선택하는 관광객은 대부분 면허가 없거나 운전이 서툰 젊은 여성일 확률이 높은데, 이들의 여행 감성과 배치될 확률이 높다. 투명하게 신상정보가 공개된, 범죄 이력이 없는 이들과 함께 여행한다면 더 즐겁게 제주를 즐길 수 있을거라 본다. 맛집, 렌터카에 이어 최근 커피를 무제한으로 마실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놨다. 제주패스는 제주도 여행을 원활하게 돕자는 비전으로 설립된 회사다. 한 해 제주를 찾는 1,500만 명 중 1,200만 명 정도가 렌트카를 타는데, 매일 한 잔씩 커피를 마시더라. 그래서 만원으로 바닷가 앞 카페 62곳의 카페에서 1주일간 무제한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어 7월에 론칭했다. 뉴욕의 ‘칵테일패스’를 참고했다. 현재까지 반응이 좋다. 카페패스와 비슷한 서비스가 수도권에서 운영된 바 있지만 잘 안 됐다. 카페패스가 반응이 좋은 이유는 뭘까. 우선 데이터와 경험이다. 재주패스 맛집을 론칭한 지 3년이 넘었다. 1,200개의 가게 데이터는 우리가 직접 방문해 맛 본 뒤 쌓은 자산이다. 리뷰를 믿고 가는 사람들 사이에서 디저트 분야의 트래픽이 높아 미니서비스를 만들었고, 호응이 좋아 별도의 앱 서비스가 되었다. 블록체인에도 관심이 있다고. 모빌리티 플랫폼 ‘우버’의 기업 가치는 60조, 약 200만 명의 드라이버가 존재한다. 창업자는 천문학적인 부를 쌓았지만 라이더의 삶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플랫폼을 이용하는 모든 이가 부를 나눠 가질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고 싶었다. 이에 블록체인 알고리듬을 고려한 생태계 조성을 고민 중이다. ‘애플 코인’으로 예를 들어보자. 사이트에서 관련 코인으로 제품을 구매하면 20% 할인해 준다면 구매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고객은 물건을 사고 남은 코인은 보유한다. 직거래로 구매했으니 마진이 적은 가격으로 구매했고 한정된 양의 코인은 가치가 계속 오를 거다. 이런 방식을 우리 플랫폼에 적용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싱가폴서 ICO도 고민 중이라고. ICO를 하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개인투자자의 투자금을 받고 싶진 않았다. 그렇게 되면 다단계 시스템이 될 수밖에 없다. 고향 땅에서 사업을 진행하는데 진실성을 훼손시키고 싶지 않았다. 원희룡 지사가 제주도를 ‘블록체인 특구’로 만들겠다는 발표를 했는데. 지방선거 당시 출마자 대부분이 내건 공약 내용이다. 제주 뿐만 아니라 서울, 부산, 경기 모두 블록체인에 관심이 많다. 제주는 기업, 협회가 블록체인 활용에 관심이 많고 적극적이다. 제주가 상대적으로 중앙정부의 제재를 덜 받는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어느정도 사실이다. 제주도는 국제자유화 도시다. 시가 블록체인 사업을 적극적으로 한다고 공표했을 때도 정부에서 별다른 이견이 있지 않았다. 원 지사가 적극적으로 국회에 건의 중이다. 세부적으로 진행되려면 특별법 개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Part.2 제주 스타트업 생태계 제주스타트업협회를 설립한 배경은 뭔가. 제주서 사업을 시작할 때 스타트업 지원 정책이 다른 지자체에 비해 좋은 편은 아니었다. 제주서 사업을 하는 이들과 목소리를 함께 내 개선하고 싶었다. 제주엔 ‘괸당’이라고 하는 배타적인 문화가 존재한다. 육지인을 경계하고 무리에 잘 끼워주지 않았다. 제주로 이전한 스타트업이 외로울 거라 봤다. 큰 고민 안하고 추진했다. 도내 스타트업을 모아보니 약 120개 정도 됐다. 이 중 90%가 육지에서 온 사람들이었다. 참고로, 제주엔 이주민이 많다. 8년간 10만 명이 이주했다. 전국에서 인구가 늘어나는 유일한 곳이다. 제주로 온 이들은 주도적인 ‘내 일’을 하길 원한다. 제주에서 창업해 운영하는게 육지보다 쉽다고보나? 어디나 마찬가지겠지만 제주라고 쉬운건 아니다. 힘들다. 코워킹스페이스도 여전히 창조경제혁신센터 하나 뿐이다. 투자를 받으려면 서울로 가야한다. 인력을 확충하는 것도 쉽지 않다. 인재를 제주로 오게 하려면 돈도 많이 든다. 1년 정도 집세를 내줄 각오는 해야한다. 대부분 이런 어려움을 인지하고 사업한다. 의지가 강하지 않으면 힘들다. 물론 제주만의 저력이 있다. 많은 기업이 이곳을 기반으로 성장해 규모있는 투자를 받아 사업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제주 스타트업의 크라우드 펀딩 시도가 많다. 제주 기업도 벤처투자자를 활발히 만난다. 다만 투자로 이어지는 경우는 내륙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다. ‘제주 스타트업이 얼마나 성장하겠냐’는 시선으로 보는 투자자도 많았다. 투자금 회수가 빠른 기업만 찾는 경향도 한 몫한다. 제주서 느리더라도 차근차근 성장하는 스타트업은 투자를 받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이해가 가지만 기업을 운영하는 입장에선 아쉽다. 제주 스타트업 생태계와 내륙의 차이는 뭘까. 부산과 서울은 KTX로 2시간 반 정도 떨어져있다. 거리가 멀지 않아 무엇을 시작하고 정리하는게 어렵지 않다. 그에 비해 제주는 섬이다. 사업을 마음 먹기 쉽지 않지만, 한 번 시작하면 독자적인 생태계 구축이 가능한 곳이다. 제주에선 어떤 스타트업이 많아질까. 현재까진 관광 카테고리에 밀집되어 있다. 크게 차이는 없을거다. 관광, 레저 및 1차 산업과 연계한 사업이 많아지지 않을까 싶다. 제주를 떠올리면 자연관광이 떠오르지 않나. 그만큼 1차 산업은 제주만이 가진 경쟁력이다. 낙후된 오프라인 산업을 기술로 혁신한다면 충분히 경쟁력 있는 기업이 많이 나올 거라 본다.

플래텀    |    2018.11.01

[Startup’s Story #437] ‘돌고래부터 오프로드까지’, 제주의 수백 가지 얼굴 찾아낸 디스커버제주

‘제주에 또 한 번 가고 싶다’고 생각한 것은 온전히 디스커버제주라는 스타트업 때문이었다. 취재 차 체험해본 돌고래 탐사 프로그램은 제주를 ‘돌고래의 섬’으로 기억하게 해주었고, 그렇다면 ‘일몰 배낚시를 하는 제주’, ‘SUV로 질주하는 제주’는 또 어떤 모습일지를 궁금하게 만들었다. 카페나 맛집 투어만 하고 돌아왔다면, 이걸로 제주는 충분히 봤다는 착각을 했을는지도 모른다. 디스커버제주라는 프리즘을 통해 제주는 수백 가지 표정을 지닌 다면의 섬이 되었다. 이 체험 여행 플랫폼은 ‘야생 돌고래 탐사’, ‘고망낚시’, ‘별밤투어’ 등 제주의 자연 그리고 지역민과 함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냈다. 김형우, 허진호 공동 대표는 서울과 미국 생활을 오래 하다가 제주에 정착한 ‘육지 사람들(타지인)’이다. 이 섬을 사랑한 그들은, 제주의 숨겨진 이야기를 찾아내는 제주 발굴가이자 창업가로 살아가고 있다. 디스커버제주 김형우, 허진호 공동대표 ■ 제주 내려와 스타트업하는 육지 사람들 두 분 다 사실은 타지 사람들이죠? 애향심이 창업의 계기가 됐을 리는 없고, 왜 제주를 택하신 건가요. 서울에서도 창업은 힘든 일인데요. 김형우 공동대표(이하 김 대표) = 저는 귀농 준비만 10년을 했어요. 금융권에서 영업 관리일을 하면서, 주말마다 귀농학교 다니고 제빵 교실 다니고 그랬죠. 5년 전엔 제주에 살러 내려왔다가 교통사고가 나서 1년 만에 접고 올라간 적도 있어요. 다시 내려왔을 땐 대학 동창인 허진호 대표가 미국에서 제주로 살러 왔다길래, 둘이 뭐 해볼 건 없을까 고민하다가 창업했습니다. 허진호 공동대표(이하 허 대표) = 어머니가 집을 지으려고 제주에 땅을 사놓으셨는데, 사람이 이상하게 땅 있는 곳으로 마음이 가더라고요. (농담입니다.)저는 20년 정도 미국에서 살았는데, 한국 방송에서 친구들끼리 삼겹살에 막걸리 마시는 게 그렇게 부러워 보였어요. 향수같은 거였겠죠. 미국에서도 바베큐 해 먹지만 정취가 다르거든요. 부인이 병원 치료를 받을 일이 있어 한국에 돌아왔고, 오랜 로망의 땅이었던 제주에 자리 잡았죠. 지금의 디스커버제주 사업 모델을 만들기까지는 어떤 과정이 있었나요. 김 대표 = 2016년 한국관광공사에서 관광벤처 공모전을 열었어요. 거기서 선발된 게 창업의 시작이었고요. ‘왜 관광 사업의 주체는 늘 현지인들이 아닌 자본가들일까?’라는 문제의식을 느끼고 사업을 구상했습니다. 투어리피케이션(투어와 젠트리피케이션의 합성어) 문제가 제주에서도 심각합니다. 중국인들이 관광을 많이 온다고 해도 실제 돈 버는 건 면세점 뿐이에요. 덤핑 관광으로 온 사람들은 유료 관광지와 면세점만 들르지, 지역 시설 이용은 안 하거든요. 제주 지역민 입장에선 사실 반길 이유가 없는 거죠. 지역민이 관광 주체가 될 수 있게 만들어주자는 게 저희 취지였어요. 최근에는 지역 관광상품을 개발해서 운영하는 사례도 꽤 많지 않나요. 허 대표 = 6차 산업을 육성한다고 하는데, 실제 농어민 중에 자립해서 프로그램이나 시스템을 만들 수 있는 사람은 얼마 안 돼요. 아침에 일찍 일어나 농사짓고 들어와 컴퓨터를 켜는 게 쉬운 일이겠어요. 6차 산업에 성공한 사람들 보면 자녀의 도움을 받거나, 외부인들과 협업한 경우가 다수예요. 반대로 말하면, 그런 도움 없이는 결국 어렵다는 거죠. 그래서 저희는 농어민들이 본업을 하면서, 부수적인 수입을 얻을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고자 했고요. 저희가 제주에 있는 자원을 발굴해서 프로그램을 만들고, 운영을 현지인들과 함께하면 상생하는 구조가 되면서도, 재밌는 그림이 나올 거라고 생각했어요. 구체적으로 농어민들과 어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나요. 김 대표 = 야생 돌고래 탐사가 대표적 프로그램이죠. 2017년도에 런칭했는데, 프로그램 취지를 어민들에게 설명했더니 ‘누가 돌고래를 돈 내고 보냐’는 반응이었어요. 저는 시드니로 신혼여행 갔을 때, 돌고래 투어에 참여해서 돌고래 꼬리만 봤는데도 좋았었기 때문에 반드시 수요가 있을 거라는 확신이 있었거든요. 사실 어민 입장에서 돌고래는 귀찮은 존재예요. 그물 쳐놨는데 돌고래가 걸리면 풀어줘야 하니까요. 하지만 말은 그렇게 하시면서도, 돌고래가 귀엽긴 하니까 핸드폰으로 다 사진들 찍고 하신다고요. 돌고래 탐사 말고 또 대표적인 협업 사례가 있다면요. 김 대표 = 섶섬에서 서귀포까지는 해수욕장이 없어요. 그래서 그 부지에서 스노클링 프로그램을 해보기로 하고, 제목을 ‘볼레낭개 호핑투어’로 지었어요. 그게 올해 여름 런칭하자마자 그야말로 대박이 났고요. 지역민들만이 줄 수 있는 현장감도 있겠지만, 아무래도 평생 농어업을 해오신 분들이기 때문에 서비스 정신 측면에서는 떨어지는 부분도 있을 것 같은데요. 김 대표 = 저희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이에요. 프로그램을 하나 개발할 때 6개월에서 길게는 1년이 걸리거든요. 그동안 지역민들도 저희도 서로를 지켜보는 거예요. 함께 일하기에 괜찮은 사람인지. 바다 사나이들이 터프한 편이긴 하지만, 지금까지는 문제없이 모두 잘해주셨어요. 선장님하고 친해져서 돌고래 보러 자주 오시는 분들도 많고요. 허 대표 = 요즘 여행 트렌드가 ‘지역민과의 교감’입니다. 돌고래 탐사, 호핑투어, 고망낚시 모두 체험 활동 자체도 의미가 있지만, 몇 시간 동안 제주 토박이와 이야기 나눌 수 있다는 점에서 특히 만족도가 높아요. 그럴 기회가 없잖아요. 디스커버제주의 작년 캐치프레이즈가 ‘올레길을 지나 사람을 만나다’였어요. 올레길의 원래 의미가 ‘큰길에서 집의 대문까지 이어지는 좁은 길’입니다. 그 끝에는 지역민들이 사는 집이 있어요. 제주라는 지역의 특성에 따라 저희도 ‘사람 만나는 여행’으로 큰 주제를 잡은 거죠. 모든 프로그램을 지역민과 협업해서 운영하시는 건가요? 허 대표 = 아니요. 이주민들과도 같이 해요. 제주에 살러 오는 사람 중에서는, 재밌는 사람이 많거든요. 육지에서도 잘 나갔는데 놀기 좋아하고, 그런 아이디어 좋은 분들이 많죠. 그분들과 사진 강습이나 심리 상담 같은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어요. 자연을 활용하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악천후 영향을 많이 받을 것 같은데요. 김 대표 = 실제 그래요. 8월에 날씨 때문에 취소된 것을 금액으로 따져보면 3천만 원 가까입니다. 늘 위험부담이 있지만, 다행히 사업 기반이 흔들릴 정도는 아닙니다. 디스커버제주에서는 야생돌고래탐사, 고망낚시, 별밤투어, 호핑투어 등의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사진 = 디스커버제주) ■ ‘디스커버 제주’에서 ‘디스커버 문’으로 제주관광공사와도 프로그램을 같이 만들고 계시다고요. 김 대표 = 프로젝트를 하나 같이 하고 있어요. 아이들을 위한 숲 체험인데요, 나뭇잎 그림을 보고 실제 식물을 찾아보는 내용이에요. 숲 지도를 제공해서 일종의 탐험 같은 걸 해보는 거죠. 숲에서도 여러 이야기 요소를 찾아내, 스마트폰만 들여다보고 있던 아이들이 자연을 즐길 수 있게 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자연에서 관광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이 지역 발전에 기여하는 바가 있지만, 역으로 환경 훼손의 위험도 있을 것 같아요. 관광객이 몰리거나 하면 말이죠. 허 대표 = 비즈니스의 최우선 가치는 수익 창출이지만, 속도를 급하게 내지 않는 것이 바로 그것 때문이에요. 일정 가격 수준을 유지하는 이유이기도 하죠. 돌고래 탐사 프로그램도, 저희가 가격을 더 낮추면 손익분기 넘기는 시점을 더 앞당길 수 있어요. 하지만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너무 과하게 욕심을 부리다 보면 우리 사업의 원천 자원이 망가질 수 있는 거죠. 적정 수준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고 봐요. 매출은 어느 정도 되나요. 김 대표 = 작년 통틀어 1억 수준이었는데, 올해는 상반기에만 1억을 넘겼어요. 와디즈라는 플랫폼에서 크라우드펀딩을 진행했는데, 상품마다 1,700만 원가량씩 모금을 받았습니다. 사실 올 상반기에는 주말마다 태풍이 오고 그래서 조건이 좋지 않았는데도 말이예요.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의 전망도 밝다고 생각합니다. 제주 스타트업을 취재해보니, 서울에는 없는 끈끈함이 느껴져요. 창업자들끼리 상부상조하는 것이 아주 당연한 정서랄까요. 허 대표 = 실제 큰 힘이 돼요. 특히 제주스타트업협회 사람들은 사업적으로도 정말 중요합니다. 제주 창업 업계에는 크라우드펀딩에 도전하는 기업이 아주 많아요. 그리고 그때마다 서로 홍보해주고, 모금해주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죠. 십시일반으로 도와주며, 서로의 마중물 역할을 해줍니다. 수도권에서 떨어져 있기 때문에 부족할 수 있는 네트워크와 정보 공유 문제를 협회를 통해 해소하고 있죠. 도 차원에서 창업자들을 위해 해결해줬으면 하는 문제가 있다면요. 김 대표 = 도의회 간담회에서도 제기한 문제가 있는데요. 여행업은 크게 세 가지예요. 국내여행업, 국외여행업, 일반여행업으로 나뉘죠. 정부가 창업 활성화를 위해 올해 6월에 여행업 등록 자본 기준을 50%로 대폭 낮췄어요(일반여행업 = 2억→1억 / 국외여행업 6천만 원→3천만 원 / 국내여행업 3천만 원→1천5백만 원). 하지만 제주도는 과거 규정을 그대로 유지 중입니다. 이걸 없애지 않는 이유는 도내 여행업체들을 살리기 위해서예요. 여행 업체가 너무 많아지면 경쟁이 치열해지니까요. 하지만 이런 방어가 별 의미 없는 게, 내가 서울에서 사업자등록증을 내고 제주도에서 여행업을 해도 법적으로 문제가 없거든요. 이러한 불합리한 규정들이 없어졌으면 해요. 디스커버제주는 사명 자체에 ‘제주’가 들어가요. 서비스 지역을 넓힐 계획은 없으신 건가요? 김 대표 = 물론 넓힐 계획이 있습니다. 다만 한 지역에서 확실한 성공 모델을 만들어야 확장도 가능하다고 봅니다. 제주에서 어느 정도 자리가 잡히면, 육지는 물론 해외로도 진출할 예정이에요. 그때는 ‘디스커버서울’, ‘디스커버런던’으로 이름도 다양해지겠죠. 많은 여행 플랫폼들은 중개만 하고 있어요. 자기 콘텐츠가 없죠. 그랬을 때 빠질 수 있는 함정은 가격만이 경쟁 기준이 된다는 점이에요. 죽어나는 건 콘텐츠를 공급하는 소규모 업체들이죠. 허 대표 = 그런 문제를 없애기 위해 디스커버제주의 우선순위는 ‘우리만의 콘텐츠를 갖는 것’이예요. 향후 중개 플랫폼으로도 확장할 계획이 있지만, 일단 우리가 개발한 프로그램을 정착시키는 게 먼저죠. 기존 프로그램을 플랫폼 위에 탑재할 때에도, 우리와 색깔이 맞는 것을 선별할 예정입니다. 마지막으로 디스커버제주의 단기, 중장기 목표를 말씀해주세요. 김 대표 = 우선은 제주 안에서 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어요. 그다음은 서비스 전국화에 나설 계획입니다. 3년 차인 내년에는 투자 유치와 채용 계획이 있고요. 그리고 저희가 사업 소개할 때 꼭 마지막 장에 넣는 게 있어요. 바로 우리의 최종 목표는 ‘디스커버문(Discover Moon)’이라는 겁니다. 10년 뒤엔 우주여행도 가능하지 않을까요? 제주에서 달까지, 세상 모든 곳에서 즐거움을 발견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겠습니다. 지켜봐 주세요.

플래텀    |    2018.10.31